매 세트 접전을 치렀음에도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성형 감독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과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용면에서 한두개 싸움에서 밀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현대건설은 매 세트 흥국생명과 접전을 벌였다. 특히 1세트와 3세트는 듀스까지 끌고갔다. 그러나 연거푸 마지막 순간에 무릎을 꿇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도 좋아보였는데 집중력이나 클러치 상황에서 약했다. 그것 때문에 계속 고민이다. 이런식으로 몇 경기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선수들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타임아웃도 해보고 교체도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운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강팀의 조건인데 그런 상황에서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카리가 28득점 올리며 분전했지만, 3세트 공격 성공률이 42.11%로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강 감독은 카리에 대해서는 “1, 2세트는 성공률도 좋았다. 카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상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타점도 잘 잡히고 힘도 실려서 잘 들어왔다. 여러 방향으로 막아보려고 했는데 틀린 것이 문제”라며 상대 주포 레베카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큰 싸움도 문제가 됐지만, 자체 범실도 문제였다. 넷터치나 서브 범실, 이런 쪽에서도 상대에게 밀린 거 같다”며 범실이 많았던 점도 지적했다.
이날 경기로 5승 6패를 기록한 강성형 감독은 “부딪히면서 경험은 경험대로 했다고 생각하는데 개선이 없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본인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싸움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싸움이 오면 더 커져야하는데 더 작아지는 모습이다. 이런 장면이 몇 번 나오다 보면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분발해야 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3세트는 뒤늦게 추격, 듀스 상황까지 끌고갔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실점은 오버넷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뒤집지 못했다.
원심 유지 판정이 나온 이후 김대진 부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던 그는 “볼이 넘어가기 전에 건드리지 않았나 했는데 룰이 그렇게 돼있다고 하니 따져서 될 일은 아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판정을 인정했다.
그는 “(비디오 판독을) 세 명이 같이 보지 않는가. 그게 판독이다. 아마 맞을 것이다. 공이 그렇게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냥 건드리지 않아도 네트 위로 넘어가는 상황이었기에 블로킹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블로킹이 가능했다”며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원=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