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루이가 돌아온다.
전희철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원정 1차전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이제는 12월 1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2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이미 중국 원정에서 1승을 거둔 만큼 여유가 있다. 반면 중국은 대한민국 원정에서 승리해야만 최소한의 자존심은 챙길 수 있다.
이번 2차전 변수는 자오루이의 복귀 가능성이다. 그는 지난 1차전에 출전한 12명과 함께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최종 엔트리가 나오기 전까지 상황을 봐야 하지만 현재로선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자오루이는 지난 1차전에서 부상 문제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국 현지 매체에 의하면 허벅지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이후 전국체전까지 소화, 회복할 시간이 없어 궈스창 감독의 배려를 받았다.
그러나 2차전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자오루이는 지난 아시아컵 준우승의 주역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중국의 핵심 선수다. 아시아컵 6경기 출전, 평균 13.5점 3.7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경기당 1.8개를 성공시켰다. 후진추와 함께 트윈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195cm의 좋은 사이즈에 공수 밸런스가 탄탄하다. 더불어 아시아컵 때는 중요한 순간마다 폭발, 중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자오루이의 합류는 단순히 잘하는 선수의 가세로 판단할 수 없다. 그는 현재 중국의 정신적 지주로 남다른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중국의 리벤지 의지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실제로 1차전에서 크게 밀릴 때마다 선수들에게 조언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선수들도 자오루이를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입장에선 이 부분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은 1차전에 출전한 12명 외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캡틴’ 자오루이가 2차전을 위해 대한민국으로 향했다. 이는 2차전에 출전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물러설 곳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1차전에서 대한민국을 가볍게 봤고 이현중을 충분히 경계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 구성도 문제가 있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야전사령관은 자오루이뿐이다. 후밍쉬안, 랴오사닝은 롤플레이어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야전사령관 없이 1차전을 치러야 했고 그 결과는 엉망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1대1 플레이만 했다. 자오루이의 부재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사실 자오루이가 동행한 건 맞지만 그가 2차전에 출전한다는 건 100% 확신할 수 없다. 결국 12인 엔트리가 결정되어야 하며 그때까지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면 뛸 수 없다. 물론 대한민국까지 동행했다는 건 사실상 뛴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소후닷컴’은 “자오루이는 부상 중이었고 1차전에서 뛸 수 없었으나 동료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릴 정도로 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궈스창 감독은 대한민국을 가볍게 생각했고 동시에 자오루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에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다”며 “그러나 중국은 이제 위기다. 자오루이의 2차전 출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는 항상 국가 명예를 최우선으로 여겼고 중국도 그가 필요하기에 기꺼이 몸을 던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