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폭발적인 속공과 다양한 득점 루트를 앞세워 상무 피닉스를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인천도시공사는 30일 오후 4시 10분 인천광역시 선학체육관에서 진행된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제4매치 데이 두 번째 경기에서 상무 피닉스를 32-30으로 이겼다.
인천도시공사는 이 승리로 3승 1패(승점 6점)로 2위를 지켰고, 상무 피닉스는 1승 3패(승점 2점)가 되면서 5위가 됐다.
인천도시공사는 5골씩을 넣은 김진영·이요셉,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전환을 장악한 박영준(MVP), 그리고 위기 순간마다 세이브를 기록한 이창우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반면 상무 피닉스는 신재섭의 7골, 김지운·차혜성·진유성의 활약, 그리고 진유환·김태양 골키퍼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실책과 수비 미스로 흐름을 잇지 못해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신재섭은 이 경기에서 역대 8호 600골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경기 초반은 상무 피닉스의 흐름이었다. 진유환 골키퍼가 연달아 선방을 기록하며 인천의 공격을 막아냈고, 그 흐름을 신재섭의 연속 득점이 이어받아 2-0으로 상무가 먼저 치고 나갔다.
반면 인천의 주득점원 이요셉은 두 차례 연속 슛을 막히며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6분 만에 엠프티 상황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며 흐름을 열었다.
상무는 피벗 연계와 윙 득점 등 공격의 폭을 넓히며 6-3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인천은 수비 성공 이후 빠른 전환 공격이라는 팀 컬러를 되찾기 시작했다. 중앙 수비가 잘 버티며 상무의 실책을 유도했고, 이를 김진영·강덕진의 연속 골 이어 이요셉의 엠프티 골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 기세를 타고 인천은 5골을 몰아치는 압박 속공을 보여주며 10-8로 역전했고, 이후에도 상무의 연속 실책을 틈타 점수를 이어갔다. 상무는 중앙 돌파 과정에서 볼을 잃고 속공으로 실점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리듬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빠른 공수 전환에서 완벽히 우위를 보인 인천이 14-11로 앞서며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은 상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진유성의 득점으로 14-12를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곧바로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인천은 심재복·강준구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끌어가며 20-15, 5골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인천 역시 중반 이후 실책이 늘어나면서 다시 흔들렸다. 이 틈을 신재섭이 놓치지 않고 득점을 몰아넣으며 20-18까지 좁혔다. 하지만 상무는 조금씩 다가갈 기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인천 수비의 손 블록, 볼 컨트롤 미스에 발목이 잡혔다.
인천은 다시 김진영의 미들슛 강준구의 속공을 통해 24-19로 격차를 복구하며 승리를 향한 흐름을 가져갔다.
상무는 차혜성의 양쪽 1대1 돌파 득점, 진유성의 득점으로 저항했지만, 인천이 공격 전개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4~5골 차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상무가 연속 속공을 성공시키며 27-24, 3점 차까지 따라붙자 경기장은 다시 뜨거워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상무의 발목을 잡은 건 오펜스 파울이었다. 31-28에서 따라가는 속공 찬스를 오펜스 파울로 놓치며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잃었다. 인천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흐름을 끊지 않았고, 결국 32-3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2연승·2위 수성을 확정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빛난 선수는 박영준이었다. 2골에 더해 4블록, 2스틸을 기록하며 인천의 전환 속공을 가능하게 한 장본인이었다. 경기 후 박영준은 “모처럼 MVP를 받은 것도 기쁘지만, 팀이 이긴 게 더 좋다. 지금 우리 팀은 나이가 어려지고 빨라졌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게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인천=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