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클리퍼스가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예고한 베테랑 가드 크리스 폴을 전격 방출한다.
크리스 폴은 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내가 집으로 가게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클리퍼스는 현재 원정 5연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일 마이애미 히트와 원정경기를 123-140으로 졌고 4일 애틀란타 호크스와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리고 원정 연전 도중 폴과 결별을 선택한 것.
클리퍼스 구단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폴과 결별할 예정이며 그는 더 이상 이 팀에서 뛰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그와 함께 그의 커리어의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역사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는 전설적인 클리퍼”라며 폴과 거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 12회, 올NBA 11회, 올디펜시브팀 9회에 선정됐고 2006년 올해의 신인을 수상했으며 NBA 75주년 기념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폴은 이번 시즌 클리퍼스로 돌아왔다.
1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3분 소화하며 2.0득점 1.8리바운드 3.3어시스트 기록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이다.
클리퍼스도 5승 16패로 서부컨퍼런스 14위에 머물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 판단한 것.
로렌스 프랭크 클리퍼스 농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것 하나는 분명하게 하고 싶다. 우리의 부진을 그의 탓으로 돌리는 이는 아무도 없다. 지금의 부진한 성적은 나의 책임이다. 우리가 부진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는 그가 이 구단에 미친 영향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폴은 클리퍼스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11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뉴올리언즈 호넷츠에서 클리퍼스로 이적한 이후 여섯 시즌을 뛰며 349경기에서 평균 18.6득점 4.4리바운드 10.0어시스트 2.1스틸 기록했다.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과 함께 ‘롭 시티(Lob City)’를 이루면서 클리퍼스의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달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클리퍼스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꿨지만, 현실은 시즌 도중 선수단에서 정리되는 설움을 맛보게 됐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