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만든 한국 이름 김백화, 하지만 누가 알아요?” 한국 귀화에 관심 드러낸 흥국 주포 레베카 [현장인터뷰]

흥국생명의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레베카 라셈(28), 그가 태극마크를 다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레베카는 2025-26시즌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48세트 뛰며 287득점, 공격 성공률 40.83% 기록중이다. 리그 득점 4위, 공격 5위에 올라 있다.

지난 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2라운드 홈경기에서는 31득점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30득점 퍼포먼스.

레베카는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제공= KOVO
레베카는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제공= KOVO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통역을 통해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 팀 전체의 노력이 만든 승리였다. 우리가 싸울 수 있었고 연승을 달리던 팀을 상대로 이런 접전 상황에서 이길 수 잇어서 더 좋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연승중인 1위 팀을 만나 더 기쁜가’라는 질문에는 “이긴 것은 이긴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이기면 기분좋다”고 답하면서도 “당연히 우리는 언제든 더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이런 팀을 이기면 조금 더 자신감을 얻게되는 거 같다. 우리가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거 같다”며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흥국생명이지만,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만큼은 레베카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체력 부담에 관한 걱정에 그는 “지쳤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모두가 피곤해하고 있다. 조금 더 회복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다. 이틀,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모두가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점프를 많이 하더라도 어떤 상황이든 더 많이 기여하려고 노력중”이라며 피로는 잊었다고 말했다.

레베카의 할머니는 한국인이다. 사진 제공= KOVO
레베카의 할머니는 한국인이다. 사진 제공= KOVO

레베카는 한국계 3세다.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배우자를 만난 것. 이른바 ‘쿼터 코리안’이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쉬는 날 강남 거리를 걸으면서 구경하고 음식을 먹는 경험 많으로도 다른 나라와는 다른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할머니의 나라에서 느끼는 특별함에 대해 말했다.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거나 응원해주거나 만나서 좋은 얘기를 해주거나 동료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나 확실히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레베카의 한국 이름을 지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할머니의 성인 김 씨에 가장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은 이름 백화를 더해 ‘김백화(金白花)’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레베카는 한국 이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환한 미소와 함께 “나 자신에게도 한국 피가 흐르고 있고 이러다 보니 한국팬분들과 조금 더 연결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진행한 이벤트였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미로 한 것이지만, 누가 알겠는가?”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물론 지금은 외국인 선수로서 시즌을 치르는 것에 집중하겠지만, 그 이후에 보겠다”고 덧붙였다.

팬투표를 통해 김백화라는 한국 이름을 얻은 레베카는 귀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 KOVO
팬투표를 통해 김백화라는 한국 이름을 얻은 레베카는 귀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 KOVO

이 말은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 의사가 있다는 뜻일까?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 제프 라셈 씨는 실제로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문의를 하기도 했다.

레베카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아버지와 얘기를 나눴다. 내가 귀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버지의 국적을 바꿔야 한다. 아버지가 그 문제를 알아보셨는데 아버지는 지금 미국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그에게 국적 포기는 굉장히 큰 일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굉장히 오래 걸리고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귀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임을 인정했다.

레베카의 한국이름을 지어주세요

까다로운 귀화 과정이 아니더라도, 배구계가 움직인다면 다른 종목 사례처럼 특별 귀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다가오는 2028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단 그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얘기.

그는 특별 귀화가 허락된다면 대표팀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당연히 큰 영광일 것”이라 말하면서도 “일어날 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기대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일은 배구계에 정말 큰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그저 ‘큰 영광일 것’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지금은 시즌에 집중할 때임을 재차 강조했다.

[인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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