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핸드볼의 할레-노이슈타트(SV UNION Halle-Neustadt)가 강등 결정 2차전까지 싹쓸이하며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 지었다.
할레-노이슈타트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Sporthalle Charlottenburg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Alsco Handball Bundesliga Frauen) 강등 결정(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홈팀 베를린(Füchse Berlin)을 33-2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29-26으로 승리했던 할레-노이슈타트는 합산 성적 2연승을 거두며 차기 시즌에도 1부 리그에 당당히 살아남게 됐다. 반면 역전 승격을 노리던 베를린은 안방에서 고배를 마시며 2부 리그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승격에 목마른 홈팀 베를린이 주도했다. 베를린은 강한 투지와 빠른 템포를 앞세워 할레-노이슈타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루시 귄델(Lucy Gündel)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아누크 니우엔베흐(Anouk Nieuwenweg), 레오니 바시너(Leoni Baßiner)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경기 시작 6분 만에 5-2로 앞서나갔다. 1차전의 3점 차 우위가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가자 할레-노이슈타트는 엄청난 압박감에 직면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할레-노이슈타트의 베테랑들이 빛을 발했다. 빅토리아 마르크슈타이너(Viktoria Marksteiner)와 마리에 폴라코바(Marie Polakova)의 만회 골로 추격을 시작한 할레-노이슈타트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마들렌 외스틀룬드(Madeleine Östlund)가 연속 2득점을 올리며 7-6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할레-노이슈타트는 릴리 뢰프케(Lilli Röpcke)와 레아 그루베어(Lea Gruber)의 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전반 막판에는 엔겔리나 몰레나르(Engelina Molenaar)와 에마 헤르타(Emma Hertha)의 폭발적인 연속 골이 터지며 순식간에 17-11, 6점 차로 점수를 벌린 채 전반전을 마쳤다. 초반의 긴장감을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로 극복해 낸 완벽한 반전이었다.
후반전에도 이네스 자이들러(Ines Seidler) 감독이 이끄는 할레-노이슈타트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몰레나르가 골망을 흔들며 기세를 올렸다. 베를린 역시 니우엔베흐, 요나 샤우베(Jonna Schaube), 미셸 스테페스(Michelle Stefes), 노미 인 데 브라크(Nomi in de Braekt)의 연속 득점으로 20-16, 4점 차까지 추격하며 끝까지 저항했다.
그러나 할레-노이슈타트에는 이날의 ‘해결사’ 레아 그루베어가 있었다. 그루베어와 에마 헤르타가 다시 스코어를 24-17로 벌리며 베를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후반에는 마르크슈타이너가 3연속 득점을 꽂아 넣으며 29-20으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직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마들렌 외스틀룬드가 감동적인 팀의 33번째 마지막 골을 기록했고, 베를린의 모아나 텔레만(Moana Thelemann)이 만회 골을 넣으며 최종 스코어 33-26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할레-노이슈타트는 단순히 1차전의 우위를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력으로 베를린을 압도하며 잔류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이날 할레-노이슈타트 승리의 주역은 단연 8골을 터뜨린 레아 그루베어였다. 엔겔리나 몰레나르가 6골, 빅토리아 마르크슈타이너가 5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베를린에서는 미셸 스테페스와 요나 샤우베가 각각 5골씩 넣으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