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은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미국프로골프 4대 메이저대회로 묶인다. 2009 PGA챔피언십 1~3라운드 선두는 ‘황제라 불리는 사나이’ 타이거 우즈(49)였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 결과는 양용은(52)의 3타 차이 우승. 타이거 우즈는 이후 201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으로 PGA챔피언십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양용은한테 PGA챔피언십 제패를 저지당한 타이거 우즈는 2019 마스터스가 2010년대 이후 유일한 미국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역대 최고 선수의 전성기를 끝낸 양용은은 ‘타이거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타이거 우즈가 54번 홀까지 1위를 달렸는데도 정상에 등극하지 못한 메이저 토너먼트는 2009 PGA챔피언십이 처음이자 여전히 마지막이다. 양용은은 ‘미국프로골프 TOP4 대회 아시아 최초 우승’이라는 스포츠 역사에 영원히 남을 영광 또한 누렸다.
벌써 2020년대도 중반이다. 양용은은 한국시간 9월 9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 컨트리클럽(파71·6992야드)에서 총상금 210만 달러(28.14억 원) 규모로 열린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 정상을 차지했다.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은 2024 PGA투어 챔피언스 21번째 대회다. ‘PGA투어 챔피언스’는 50세 이상 미국프로골프다. 양용은은 정규 라운드를 나란히 13언더파 200타로 마친 베른하르트 랑거(67·독일)를 1차 연장 끝에 제치고 우승상금 31만5000달러(4.22억 원)를 획득했다.
베른하르트 랑거는 2차례 마스터스를 우승한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1986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갔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씩 받은 유럽투어에서 거둔 42승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50살부터는 더욱 대단한 업적을 쌓고 있다. PGA투어 챔피언스 46승은 미국프로골프 시니어 무대 올타임 넘버원이다. 대회를 제패할 때마다 기록을 자체 경신한다는 얘기다.
어느덧 프로 통산 123승이 된 베른하르트 랑거는 살아 있는 전설 그 자체다.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를 좌절시킨 지 5503일(15년 24일) 만에 또 다른 리빙 레전드를 넘었다.
미국 NBC스포츠는 “(타이거 우즈를 이긴) PGA챔피언십은 오래 전의 일이다. 나한테는 (베른하르트 랑거를 제치고)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을 제패한 지금이 특별하다”며 짧지만, 여러 의미를 담은 양용은 우승 소감을 보도했다.
PGA투어 챔피언스 0승과 46승의 대결에서 전자가 이긴 것도 인상적이다. 양용은은 72경기 연속 컷 통과의 꾸준함 끝에 마침내 시니어대회 첫 정상을 차지했다. 9번째 TOP5 및 17번째 TOP10을 우승으로 연결했다.
268경기 만에 미국프로골프 통산 상금 1200만 달러를 돌파했다는 의미도 있다. 양용은은 PGA투어 876만8257달러(117.45억 원) 및 PGA투어 챔피언스 337만4725달러(45.20억 원)를 더해 1214만2982달러(162.66억 원)가 됐다.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은 양용은의 미국프로골프 3번째 우승(PGA투어 2승)이자 16번째 TOP5 및 29번째 TOP10 대회다. 이번 시즌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최다 버디 2위, 상금 6위, 평균 버디 7위, 그린적중률 7위, 2라운드 평균타수 8위, 파3 홀 평균타수 8위가 됐다.
양용은은 베른하르트 랑거의 PGA투어 챔피언스 최고령 우승 및 최다승 신기록 수립을 저지했다. “전설적인 존재와 경기하면서 긴장했지만, 좋은 것도 많았다. 연장전에서 내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PGA투어
2008년~
196경기
2승(메이저1)
1준우승
3위: 2회
TOP5: 7회
TOP10: 12회
상금: 876만8257달러(117.45억 원)
# PGA투어 챔피언스(50세 이상)
72경기
1승
2준우승
3위: 3회
TOP5: 9회
TOP10: 17회
상금: 337만4725달러(45.20억 원)
# 합계
268경기
3승(메이저1)
3준우승
3위: 5회
TOP5: 16회
TOP10: 29회
상금: 1214만2982달러(162.66억 원)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