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해...끔찍했다” 홈에서 참패한 멜빈 감독의 격노 [현장인터뷰]

“끔찍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 강렬한 한 마디로 분노를 드러냈다.

멜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0-8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벌랜더의 3500탈삼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끔찍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1회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통산 3500탈삼진을 달성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이후 이를 살리지 못했다. 벌랜더는 2회 4실점 허용하며 무너졌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워싱턴 선발 맥켄지 고어에 농락당했다. 4만 89명의 만원관중앞에서 참패를 당하며 시리즈를 내줬다. 시즌 성적 59승 59패가 됐다.

밥 멜빈 감독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밥 멜빈 감독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멜빈은 “4만 관중이 왔지만, 이분들에게 기록 달성을 제외하면 우리를 응원해야 할 어떤 이유도 보여주지 못했다. 불운하게도 올해 가장 실망스런 경기였을 것”이라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6연전을 4승 2패로 마치며 반등했지만, 홈에서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하위권 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에 시리즈를 내줬다.

멜빈은 “이곳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다음 상대인 파드리스와 시리즈를 앞두고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늘 아주 좋은 경기를 기대했지만, 불운하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재차 실망감을 내줬다.

상대 선발 맥켄지 고어는 후반기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21(15 2/3이닝 23자책)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멜빈은 “패스트볼도 좋았고, 정말 좋은 슬라이더가 우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왔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이 잘 통했다. 그는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부진했고, 우리는 3연속 위닝시리즈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잘 던졌지만, 우리가 더 잘했어야했다. 이런 모습을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고어와 승부에 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전반적으로 엉성한 경기하며 워싱턴에 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전반적으로 엉성한 경기하며 워싱턴에 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고어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에도 3이닝 동안 상대 불펜에게 압도당한 것에 대해서는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3개 안타를 합작한 사이, 이날 워싱턴 타자들은 샌프란시스코 투수진을 상대로 17개의 안타를 뺏었다. 멜빈은 “한 경기에서 17개의 안타가 나왔다는 것은 저들이 뭔가를 제대로 했다는 뜻이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문제인지를 묻자 “선수들은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다. 그저 오늘같이 경기를 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전력을 보강할) 어떤 이유도 만들어주지 못했고 원정에서 꽤 좋은 경기를 하며 위닝시리즈를 이어갔다. 여기서 모멘텀을 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여전히 아주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다시 위닝시리즈를 거둘 기회가 있었는데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이점이 몹시 절망스럽다. 매 경기 경기장에 와서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말그대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며 재차 절망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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