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새로운 캡틴은 세터 이승원이다. 그는 적지 않은 부담감에도 팀의 좋은 리더가 되고자 각오했다.
이승원은 21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새 시즌 우리카드의 주장이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책임감이 생겼다. 우리 팀에 모난 사람이 없다. 다들 잘 따라와 주고 있고, 제가 원하는 방향성을 이해해 주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편하게 주장 생활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원은 2014년 현대캐피탈에서 프로 데뷔해 삼성화재를 거쳐 2022년부터 우리카드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승원은 주장으로 선임됐다. 우리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원은 팀 내 중간급 선배로 고참급과 막내급 모두를 아우르는 분위기 메이커다. 고참에게는 부지런한 후배이자, 후배에게는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선배다.
마우리시오 파에즈 우리카드 감독은 이승원의 선임 배경에 대해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휴가 기간이 끝나고 팀에 돌아왔는데, 그가 자연스럽게 고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그를 잘 따랐다. 소통하는 부분 역시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고민 끝에 최적의 주장을 뽑은 것 같다. 이승원은 중간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원은 파에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신뢰를 받은 만큼 ‘단단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 그는 “제가 완전 고참급 선수는 아니지만,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주장직을 제안받은 것 같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주장이 되고 어떤 주장이 되어야 하나 생각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티 안 나게 조금씩 더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인 것 같다. 당장은 좋은 리더로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더 인정받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원은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지만, 우리카드에서는 주로 백업으로 나서고 있다. 2004년생 한태준이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고, 2002년생 이유빈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 동생을 바라보는 주장 이승원은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고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저 역시 저만의 강점을 갖고 있다. 동생들과 경쟁을 펼치면서도,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8-19시즌 이후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마감했다.
이승원은 반등을 약속했다. 그는 “프리시즌을 잘 보내고 있다.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통해서 서로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기본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힘든 순간을 하나로 뭉쳐서 나아가고 있다. 팀이 강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면 배구를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했다.
한편, 이승원은 지난해 유소년 발전 기금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그는 “어머니가 항상 누구를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프로에서 뛰는 만큼 베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기부 금액이 부담되지 않았다. 오히려 배구 선수를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한 명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나중에 저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좋은 영향력을 남기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송림동(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