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에서 치르는 첫 경기이지만, 동시에 부상 복귀전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시간을 부상으로 날렸지만,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남겨둔 상황,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김하성은 남은 시즌 각오를 불태웠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 소개하며 “건강하게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팬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며 새로운 팀에서의 기대감을 전했다.
그에게 탬파베이에서 지난 두 달은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7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를 다쳤고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8월 2일 LA다저스와 홈경기에서 복귀, 14경기를 치른 그는 또 다시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짧은 시기 같은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절대 반가운 일은 아니다.
김하성은 “한 번 다쳤던 부분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던 거 같다”며 두 번재 부상 이탈은 어떤 특정 장면에 의한 부상이 아닌, 이전 부상이 상태가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부상 이탈이 더 뼈아팠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이탈하자 탬파베이는 구단 최고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를 콜업했고, 그가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김하성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자신의 자리를 대체한 신인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이 팀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는가?’라고 묻자 그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찌 됐든 팀내에서 나는 최고 연봉자였다. 그런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그는 다른 곳에서 절망감의 원인을 찾았다.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100% 컨디션에서 치른 적이 없었다. 계속 ‘건강했으면 좋겠다, 안 아팠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 이곳은 100%의 컨디션으로 뛰어도 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곳인데 그런 것들이 계속 작용했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첫 번째에 확실하게 잡았어야 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주사를 맞고 나서 5년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조금 안 됐다. 그 점이 아쉬웠다”며 첫 번째 부상 이탈 때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거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부상 이탈 때는 3~4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계속해서 훈련을 소화했다고 밝힌 그는 “솔직히 100%라고는 말할 수 없다”며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김하성은 남은 한 달 애틀란타에서 주전 유격수로서 꾸준히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판은 깔렸다.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결국 건강해야한다. 남은 시즌은 부상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그는 “계속 관리하면서 마지막 한 달 잘 버텨야 할 거 같다”며 새로운 팀에서 보낼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시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