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달고 ‘라스트 댄스’를 마친 류현진이 그 심정을 전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0-10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져서 아쉽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대표팀의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1 2/3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마쳤지만, 2회 첫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연속 안타 허용하며 실점했다.
“초반 실점이 아쉽다”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꼽은 그는 “이제 마지막인 거 같다. 아쉽게 끝났는데, 이후에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이날 경기가 자신의 마지막 대표팀 등판임을 알렸다.
‘오늘이 대표팀으로서 마지막인가?’라는 취재진의 재확인 질문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뛰면서 한국 야구의 빛과 어둠을 모두 경험했던 그다.
대표팀 생활을 마감하는 감회를 묻자 “감회라기보다는, 그동안 이렇게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할 수 있었던 것을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끝맺음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8강에 진출했지만, 투수진의 한계를 드러냈다. 세계 야구 수준과 격차를 재확인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중요한 8강에서 나온 선발 투수가 대표팀 은퇴를 앞둔 류현진이라는 점이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말해주기도 한다.
그는 ‘마땅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떠나는 마음이 편치는 않을 거 같다’는 말에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어린 투수들이 여기까지 와서 한 경기 이렇게 한 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맞대결한 것이 앞으로 한국에서도 그렇고, 다음 국제 대회에서도 그렇고 충분한 공부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이런 큰 무대에 적응하다 보면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기가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말을 남긴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