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감독이 이끄는 서울 구로구 유소년 야구단이 제4회 청춘양구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결승에서 직전 대회 우승팀인 서울 도봉구 유소년 야구단을 타격전 끝에 13-4으로 대파하고 창단 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10월 31일부터 9일까지 6일간 강원도 양구 하리야구장 등 총 8개 구장에서 112개 팀 선수 및 학부모 포함 3천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예선 조별리그, 결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새싹리그(U-9), 꿈나무리그(U-11), 유소년리그(U-13), 주니어리그(U-16) 등 총 8개 부문 우승컵을 놓고 열전을 펼쳤으며, 양구군스포츠재단, SOOP, 야구용품 야용사녹스, 기록영상전문업체 야구스(yagoos)가 후원했다.
특히 유소년리그(U-13) 청룡 결승전 등 두 게임은 TV중계 방식으로 SOOP을 통해 소대수 캐스터와 프로야구 레전드 출신 안경현 위원의 해설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최강 리그인 유소년리그(U-13) 청룡에서 우승한 구로구 유소년 야구단은 이번 대회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경기 구리시 유소년 야구단(박민철 감독)에게 3-5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서울 중랑 이글스 유소년 야구단(김선우)을 8-2, 인천 서구 유소년 야구단(김종철 감독)을 10-2로 꺾었다. 예선 마지막 일정이었던 경기 휘문 아카데미 유소년 야구단과의 경기에서는 3-13으로 패했지만, 조 3위(2승 2패)로 결선에 진출했다.
구로구 유소년 야구단의 저력은 결선 6강전에서 돋보였다. 선발 김건호의 3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 및 2루타 2개와 더불어 4타점을 올린 최우성의 활약을 앞세워 충남 아산시 유소년 야구단(황민호 감독)을 6-3으로 제압, 4강에 진출했다.
이후 4강전에서 휘문 아카데미 유소년 야구단(박영주 감독)을 15-3으로 대파, 예선 패배를 설욕하며 결승에 진출한 구로구 유소년 야구단은 직전 대회인 안동시장배에서 우승한 도봉구 유소년 야구단(김종진 감독)과 만났다. 1회초 상대 실책과 이우석의 좌월 2루타로 2득점했으며, 3회초에는 김가람의 안타에 이은 이지안의 사구로 3-0 리드를 잡았다.
도봉구 유소년 야구단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이승민의 중전 안타와 전한솔의 사구, 김태원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 강태우의 스퀴즈 번트로 3득점하며 단숨에 경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구로구 유소년 야구단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회초 김가람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5회초에는 상대 실책 및 최우성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5회말에는 한 점을 내줬으나, 6회초 대거 7득점에 성공, 감격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는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2루타 4개 11타점 7득점을 올린 구로구 유소년 야구단 최우성에게 돌아갔다. 우수선수상은 권용준(도봉구 유소년 야구단), 이우석(구로구 유소년 야구단)이 차지했다.
최우성 군은 “우리 팀의 첫 청룡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고 대회 최우수선수상까지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함께 땀 흘린 팀원들, 김덕환 감독님께 감사드리며 야구를 시켜주신 부모님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좋아하는 선수는 LA 다저스 윌 스미스다. 포수로서 투타 발군의 실력과 팀을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받아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구로구라는 팀과 함께 더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감독상을 수상한 구로구 유소년 야구단 김덕환 감독은 “창단 4년만에 고대하던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최고의 리그 유소년 청룡 우승을 해서 꿈만 같다. 오늘 이 우승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꿈이 만들어 낸 값진 결과이다. 힘든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함께해 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항상 든든히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웃음과 열정으로 야구 즐기면서 더 멋진 구로구 야구팀이 되겠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항상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는 장인홍 구로구청장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은 “매년 이 시기에 열리는 청춘양구 대회는 선수중고교에서 활약하는 연맹 출신선수들이 오랜만에 소속 유소년야구단에 와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교류하는 정말 값진 대회이다.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항상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지만 훌쩍 성장한 선수들을 보면서 흐뭇함이 교차한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좋은 야구장에서 멋진 대회를 만들어주신 서흥원 양구군수님과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