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안양시장) FC안양 구단주가 심판 판정 긴급 기자회견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20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심판 판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이어졌던 안양 경기에서 나온 석연치 않았던 판정에 대해 언급하며, K리그 내 판정의 공정성과 더불어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건전한 한국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심판 판정의 공정성 강화, ▲오심에 대해 공식적인 인정 및 공개, ▲‘심판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 등을 제안했다.
■ 다음은 최대호 FC안양 구단주의 공식 입장문.
K리그 발전을 열망하고 FC안양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저는 오늘, 안양의 구단주로서 매우 무거운 책임감과 깊은 유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 최근 안양의 여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에 대해 우리 구단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이는 단순한 오심 차원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의 심각한 판정 오류들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안양은 지난 2013년 창단해 12년간 K리그의 한 구성원으로서 리그의 발전과 화합, 그리고 팬들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지켜왔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프로축구단으로서 승점 1을 얻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에너지를 쏟아내는 선수들의 희생을 외면할 수 없다. 안양의 구단주로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
최근 수차례의 경기에서 발생한 문제 장면들을 실제 경기 영상과 함께 공개하고자 한다.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문제 제기임을 분명히 밝힌다. 안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K리그 전체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 판단한다.
이에 건전한 한국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한다.
첫 번째,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
경기는 경기답게, 결과는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 심판의 오심으로 승부가 바뀌거나 K리그의 신뢰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판정이 내려져야 한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일관된 심판 운영 체계는 리그 전체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공정성과 투명성으로 기회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축구 발전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오심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공개해야 한다.
현재 K리그1 14라운드까지의 경기 결과를 분석해보면, 총 86경기 중 1골 차 경기는 42경기로 48.8%, 2골 차 이사 경기는 22경기 25.6%, 무승부 경기는 22경기 25.5%를 기록하고 있다. 즉, 86경기 중 64경기 74.4%가 1골로 승부가 결정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 판정은 심대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명백한 오심이 발생한 경우, 해당 경기와 장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오심 인정 발표가 필요하다. 이는 리그가 팬과 구단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조치다.
세 번째, 축구 발전을 위해 ‘심판 비판 금지’ 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
현행 K리그 경기 규정 제37조 인터뷰 실시 제6항은 다음과 같다. ‘인터뷰에서는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해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 위반 시 다음의 각 호에 의한다’라며 ‘1) 각 클럽 소속 선수 및 코칭스태프, 임직원 등 모든 관계자에게 적용되며, 위반할 시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기준 제2조 가.항 혹은 나.항을 적용해 제재를 부과한다’ ‘2) 공식 인터뷰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는 어떠한 경로를 통한 언급이나 표현에도 적용된다’.
해당 조항은 심판에 대하 건설적인 비판과 개선 요구조차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공정하고 투명한 리그 운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다. 심판도 축구 생태계의 일부이며, 그에 대한 논의와 피드백은 건강한 리그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같은 규정을 제정하게 된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독소 조항으로 볼 수 있다. 개정과 보완책이 필요하다.
오늘 이 기자회견은 결코 감정적인 대응도, 순간의 분노도 아니다. 리그의 공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시작이다. 모든 구단과 팬들이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고통의 과제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