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가 수원FC를 꺾었다.
제주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파이널 라운드 1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제주는 9승 8무 17패(승점 35)로 11위, 수원FC는 10승 8무 16패(승점 38)로 10위에 머물렀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제주가 수원FC와 격차를 3점으로 좁혀갔다.
제주는 11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맞았다. 마지막 승리는 7월 23일 FC서울(3-2)전. 부진을 이어가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수원FC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싸박, 김도윤-루안-김경민, 이재원-한찬희, 이시영-이현용-이지솔-김태현, 황재윤이 출전했다.
제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남태희, 유리 조나탄, 유인수-오지혁-이창민-권순호, 김륜성-송주훈-임채민-임창우, 안찬기가 나섰다.
경기 초반 제주가 분위기를 잡았다. 최전방 유리를 비롯해 남태희, 유인수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0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유리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황재윤 선방에 막혔다. 2부 뒤에는 김륜성의 낮은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쇄도하던 유인수가 방향을 돌려놨으나, 수비에 막혔다.
제주가 수원FC를 위협했다. 전반 30분 남태희가 하프라인부터 돌파를 이어갔다. 롱패스를 이어받은 뒤 일대일 찬스에서 황재윤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제주는 곧바로 미소 짓게 됐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오재혁이 문전으로 재차 크로스를 올렸고, 유리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유리는 수원FC 홈 팬석 앞에 있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수원FC 선수단과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수원FC는 계속해서 밀려났다. 제주가 추가골 기회를 잡아갔다. 전반 34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남태희가 다시 한번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남태희는 황재윤의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또 한 번 선방을 뚫지 못했다.
수원FC가 전반 막판 한 번의 찬스를 살렸다. 전반 추가시간 우측면 김태한의 크로스를 골문 앞 싸박이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1-1, 경기는 원점이 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양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수원FC는 김도윤을 대신해 조준현을, 제주는 권순호를 빼고 최병욱을 투입했다.
제주가 추가골로 다시 앞서갔다. 후반 7분 우측면 최병욱이 돌파를 이어갔고, 이재원의 태클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주심은 핸드볼 반칙 여부를 두고 비디오판독(VAR)을 이어갔고,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유리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수원FC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8분 김경민을 대신해 안현범을 투입했다. 측면을 속도를 높였다. 이에 제주는 후반 20분 오재혁, 임창우를 빼고 장민규, 안태현을 투입했다.
수원FC가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27분 한찬희를 빼고 윤빛가람을 투입했다.
팽팽한 흐름 속 수원FC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정면 프리킥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키커로 나섰다. 윤빛가람은 직접 골문을 노렸지만, 안찬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제주도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36분 유리를 빼고 신상은을 투입했다. 최전방에 속도를 높였다.
후반 막판 아찔한 충돌이 일어났다. 수원FC의 코너킥 후 제주의 역습 상황에서 신상은이 황재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흐른 볼을 최병욱이 슈팅을 시도했다. 이때 황재윤의 머리를 걷어찼다. 고의적인 반칙은 아니었지만, 주심은 VAR 결과 심한 반칙으로 퇴장을 선언했다.
이후 황재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수원FC는 곧바로 안준수가 투입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제주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