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가장 긴 시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1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스리백 대신 포백을 택했다. 플랜 A였다. 홍 감독은 13일 볼리비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전방에 섰고, 이재성이 뒤를 받쳤다. 황희찬, 이강인이 좌·우 공격을 책임졌다. 김진규, 원두재가 중원을 구성했고, 이명재, 김문환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 김태현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이었다. 손흥민이 코너킥을 올렸다. 이재성이 달려들면서 헤더로 연결했다. 볼리비아 비스카라 골키퍼가 몸을 날려 이재성의 헤더를 막았다. 황희찬이 빠르게 달려들어 슈팅하려고 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24분 한국의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이강인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비스카라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다. 원두재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전반 27분 황희찬이 뒷공간을 팠다. 황희찬이 빠르게 내달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볼리비아는 순간순간 역습을 노렸다. 전반 32분 볼리비아 스트라이커 몬테이로가 한국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슈팅했다. 몬테이로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6분 나바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김승규 골키퍼가 몸을 날려서 막아냈다.
한국과 볼리비아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홍 감독은 교체 선수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볼리비아도 교체 카드를 쓰지 않았다.
후반 9분 황희찬이 드리블 과정에서 넘어졌다. 볼리비아 페널티박스 부근 프리킥이었다. 손흥민, 이강인이 프리킥을 준비했다. 손흥민의 프리킥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홍 감독은 후반 15분 이재성을 빼고 배준호를 투입했다.
후반 12분 황희찬이 뒷공간을 공략해 비스카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했지만, 추가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황희찬이 툭 건드린 볼을 비스카라 골키퍼가 막아냈다.
한국이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후반 25분이었다. 우리 진영에서 실책이 나왔다. 나바가 이를 빠른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승규 골키퍼가 좌측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한 나바의 슈팅을 몸을 날려서 막아냈다.
홍 감독이 후반 30분 교체 카드 3장을 한 번에 썼다. 손흥민, 황희찬, 이명재를 빼고 조규성, 엄지성, 이태석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이날 75분을 소화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9월 미국전에서 63분, 멕시코전에선 45분 뛰었다. 10월 브라질전에선 63분, 파라과이전에선 45분을 소화했다.
후반 42분 조규성이 복귀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수비의 견제를 이겨냈다. 조규성이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과 볼리비아의 맞대결에서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한국이 볼리비아를 잡고 A매치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33,852명의 관중이 함께했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