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기만 해도 승강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상황, 이영민 부천FC 1995 감독은 이같은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감독은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0.5골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상위팀으로서 가진 이점에 관해 말했다.
K리그2 플레이오프는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 상위 팀이 올라가는 구조다. 상위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K리그2 플레이오프의 경우 지난 2016년 부천이 강원에게 1-2로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모두 홈팀이 이겼다.
그러나 이날 부천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홈팀 서울이랜드를 꺾고 올라온 성남을 상대한다.
이 감독은 “0.5골이라는 의미는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축구에는 판정승이 없지만, 0-0으로 끝났을 때는 판정승을 거둘 수 있지만 한 골을 먹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선수들에게도 주문했지만, 생각을 깔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괜히 생각하면 복잡해진다. 큰 의미없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성남은 지난 경기 골을 기록한 후이즈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그는 후이즈의 경고누적을 알았을 때 생각을 묻자 “별 생각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날 경기 때 골이 터진 뒤 중계 화면에 내 얼굴이 찍혔다고 하는데 그 표정 그대로였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후이즈가 빠졌다고 해서 성남이 그렇게 약한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전략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더 많이 생각한 거 같다. 한편으로는 다른 선수를 우리가 대처해야 할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도 시즌 도중 경고누적으로 선수가 빠졌을 때 대처한 경우가 많았다”며 의식하지 않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부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른다. 전방에 박창준 몬타뇨 바사니가 나오고 중원에 김규민 최재영 카즈 장시영, 수비에는 홍성욱 백동규 정호진이 나온다. 김형근이 골키퍼다.
박현빈이 벤치에 앉은 것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활용을 못할 줄 알았다. 오늘 경기가 잘못되면 다음 경기가 없기에 의무팀에게 계속해서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했다. 피지컬 코치도 계속 붙어서 관리했다. 그렇기에 2, 30분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여기에 22세 이하 카드도 될 수 있다. 선수와도 많은 대화를 했지만, 선수도 출전 의지가 있었다. 시즌을 치르며 많은 역할을 해줬기에 감독으로서도 욕심이 났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비교적 예산이 적은 팀이기에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한 발 더 뛰다보니 성남같은 팀에게 쉽게 지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그러지 못하면 운동장에서 무너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에 했던 그대로 그런 마음으로 해야만 이번 시즌 해왔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부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