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대구FC 감독이 팀의 강등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대구는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38라운드)에서 FC안양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승점 34로 리그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대구는 기적을 쓰지 못했다. 전반 4분 만에 안양에 두 골을 헌납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세징야를 투입하고 분위기를 바꿔갔다.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추격골과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스코어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대구는 2016시즌 이후 9시즌 만에 강등 수모를 겪게 됐다. 경기 후 대구 선수들은 경기장에 엎드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병수 감독 또한 붉은 눈시울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김병수 감독은 “감정이 북받친 하루다.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경기 초반 연이은 실점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제주의 결과를 확인했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했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우리 대구만의 가족애가 있는 것 같다. 모든 분이 즐거울 때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격려해 준다. 잘 안될 때는 채찍질도 해준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내년 잘 준비해서 다시 승격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수 감독은 거취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구단에서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강등 확정에도 대구 팬들은 김병수 감독과 선수단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김병수 감독은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이 없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라고 했다.
[대구=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