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다이렉트 강등을 확정했다. 마지막까지 기적을 놓지 않았던 대구는 쓰라린 결과를 맞이했다. 부주장 황재원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대구는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38라운드)에서 FC안양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11위 제주SK와 3점 차였지만, 끝내 안양을 꺾지 못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대구 선수단과 김병수 감독은 눈물을 흘렸고, 팬들에게 내년 ‘승격’을 약속하며 2025시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황재원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후반전 분위기가 좋았는데, 모두가 아쉬움만 남기게 됐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팬들도 끝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우리가 한 발 더 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1년 동안 제가 부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팀원들한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팀의 강등에 부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팬들에게도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황재원은 “시즌 막판 우리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조금만 더 빨리 좋은 흐름을 탔더라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 못해 아쉽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황재원은 팬들에게 재차 감사한 마음을 보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채워줬다.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염치없지만 조금만 더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대구=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