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비를 뚫고 선 무대로, 다시 한번 ‘K-POP 레전드’의 존재감을 새겼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그는 스스로 무대를 불태웠고, 팬들은 흠뻑 젖은 그를 보며 더 뜨겁게 떼창을 외쳤다.
지난 6월 2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K-STAR SPARK IN VIETNAM 2025’ 무대.
지드래곤의 등장에 4만 관객의 함성이 터졌고, 무대 위는 곧 폭우의 전장이 됐다. 그러나 그는 붉은 슬리브리스와 도트 스카프를 휘날리며 거침없이 무대를 장악했다. 전신이 젖는 것도, 마이크를 감싼 물방울도 퍼포먼스를 멈추지 못했다.
지드래곤은 ‘PO₩ER’, ‘HOME SWEET HOME’, ‘크레용’, ‘삐딱하게’ 등 신곡과 히트곡을 오가며 베트남 관객과 하나가 됐다. 비와 땀, 조명과 함성이 섞인 그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서사이자 감정의 기록이었다.
공연을 마친 그는 23일 자신의 SNS에 폭우 속 무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 장면 속 지드래곤은 흠뻑 젖은 채 두 팔을 들어올린 모습. 누군가는 그를 “물 속에서 피어난 데이지”라 표현했고, 팬들은 “전설이 또 한 페이지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12년 빅뱅으로 베트남을 찾은 이후 약 13년 만의 방문. 지드래곤의 발자국 하나로 베트남은 축제의 도시가 되었고, 기업들까지 나서 데이지 이미지로 SNS를 수놓으며 ‘GD 샤라웃’에 동참했다.
지드래곤은 현재 아시아와 미국, 유럽까지 잇는 ‘G-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를 진행 중이다. 그가 남긴 베트남의 젖은 무대는 단지 한 번의 공연이 아니라,
다시 시작된 ‘GD 신화’의 또 다른 페이지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