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타선의 지독한 부진 속에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현재 흐름이라면 선두 도약이 아닌 3위로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LG는 지난 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5로 패했다. 1회초 2점을 얻어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보였지만 선발투수 임찬규(29)가 1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2-2의 균형이 팽팽이 유지된 가운데 희비를 가른 건 홈런 한방이었다. LG는 임찬규가 6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온 제이미 로맥(36)에 2점 홈런을 맞았고 2-4로 리드를 뺏겼다. LG는 이 두 점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5 패배가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LG는 이날 SSG보다 3개 더 많은 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부터 6회까지 잔루만 차곡차곡 쌓았다. 3, 4,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주축 타자들이 연이어 침묵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장타력 부재는 특히 더 뼈아프다. LG는 이날 경기까지 최근 11경기 연속 홈런이 없다.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4회초 서건창(32)의 2점 홈런 이후 LG의 그 누구도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승부처 때 시원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모습은 LG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후반기 들어 리그 전체가 투고타저 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LG 타자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SSG가 주축 투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서 홈런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가 기대에 못 미치고 중심 타선도 큰 기복을 보이면서 상대 투수들에게 먹잇감이 되고 있다.
찬스에서 약한 부분 역시 1년 내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즌 전체 득점권 타율은 0.24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최근 4연패 기간에는 33타수 3안타 4타점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를 기록 중이다. 투수들이 서서히 지친 기색을 보이는 상황에서 타선 침묵까지 겹쳐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는 지난주 채은성(31), 김민성(33)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야수진은 완전체를 갖췄다. 올 시즌 종료 시까지 현재 구성원으로 순위 싸움에 임해야 한다. 타선의 반등 없이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은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