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에도 뭉클했던 오지환 "찬헌이 형 눈을 못 쳐다봤다" [현장인터뷰]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적으로 만난 옛 동료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팀의 단독 2위 탈환에 힘을 보탰다.

L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3으로 이겼다. 두산 베어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LG는 이날 오지환의 타격감이 빛났다. 5번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회초 1타점 2루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회초 1타점 2루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 3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LG가 경기 초반 흐름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지환과 정찬헌의 인연은 매우 깊다. 오지환은 2009년 LG에 입단한 뒤 1년 선배였던 정찬헌과 함께 12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끈끈한 동료애를 쌓아왔다. 정찬헌이 지난 7월 전반기 종료 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을 때 가장 아쉬워했던 것도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이 때문에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마냥 기뻐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하지만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오지환은 경기 후 "(정) 찬헌이 형과의 대결은 많이 설레기도 했지만 동료였다가 상대팀 선수로 만나게 돼 묘한 감정을 느꼈다"며 "경기 전에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 사적인 감정은 신경 쓰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 "1회초에는 대기 타석에서 찬헌이 형을 보는데 상대 선수가 아니라 친했던 형이 던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실 찬헌이 형과 눈도 안 마주치려고 했다. 감정 이입이 되면 나도 사람인지라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찬스에서 내가 해야 할 부분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MK스포츠
LG 트윈스 오지환이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MK스포츠
오지환은 다만 최근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분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개막 후 도쿄올림픽 참가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건 사실이지만 LG가 시즌 막판까지 선두 다툼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오지환은 "올림픽 종료 후 휴식기 없이 곧바로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솔직히 힘든 부분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팀이 원하는 방향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있다. 최근 우리 경기력과 분위기가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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