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디 원정 필승 다짐한 김영권, 8년 전 울산의 아픔 씻어낼까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31, 감바 오사카)이 이란 원정 무승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물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승전보를 울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영권은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난주 시리아전을 승리한 뒤 며칠 동안 회복 훈련을 하면서 팀 분위기가 좋다"며 "이란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피곤하기는 했지만 선수들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경기를 치른다.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영권. 사진=김영구 기자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영권. 사진=김영구 기자
한국은 현재 최종예선에서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이란(승점 9)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한다면 향후 순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란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종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13승 9무 9패로 한국을 압도한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 5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란의 홈구장 아자디스타디움은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8만 홈관중의 열띤 응원으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원정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건 우리에게는 호재다.

A-매치를 84경기나 뛴 김영권이지만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대표 데뷔 후 이란전과 4차례 맞붙어 2무 2패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김민재(25, 페네르바흐체)와 호흡을 맞춰 선발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무실점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또 이란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있다. 김영권은 지난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범해 한국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영권은 "이란은 항상 적극적이고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라고 느꼈다"며 "공격수들은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쉽지 않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기후부터 피로도까지 한국과 비교하면 어려운 게 사실이고 바뀌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이란도 우리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팀이 유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가 어려운 점을 잘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영권은 그러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아자디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권은 "현실적이지 않은 목표는 없다. 우리가 오직 생각하는 건 승점 3점이다. 승리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야 앞으로 이란을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힘을 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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