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붕괴에도 무소식 `현역 최다승` 투수 이대로 잊혀지나

두산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을 야구가 사실상 확정되기는 했지만 이젠 4위를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다.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은 모두 끌어다 쓰고 있는 상황이다. 미란다와 로켓으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 펀치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어 전력에 큰 구멍이 뚫린 상태다.

힘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선수든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 한 명, 현역 최다승(129승) 투수인 장원준(36)의 이름을 불리지 않고 있다.

장원준이 2군에서 나름 안정적인 성적을 냈지만 1군 콜업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대로 조용히 잊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장원준이 2군에서 나름 안정적인 성적을 냈지만 1군 콜업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대로 조용히 잊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자칫 장원준이 이대로 잊혀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장원준은 올 시즌 1군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총 3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원준의 가치는 단순히 숫자만으로 이야기 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팀이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장원준의 헌신이 있었기에 두산 마운드는 버틸 수 있었다.

팀이 크게 앞서거나 뒤져 있어 투수를 아껴야 할 때도 마운드에 올랐다. 절체 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등판했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군 말 한 번 없었다.

하지만 1군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8월20일 한화전이었다. 그 경기서 한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다시 1군에 올라 올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총 19경기에 등판해 1승2패,4홀드, 평균 자책점 3.82를 기록하고 있다.

30.2이닝을 던지는 동안 39피안타(3홈런) 11볼넷 27탈삼진 15실점(13자책)을 찍고 있다.

지난 5일 상무와 경기가 마지막 등판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장원준은 1군에 올아오지 못하고 있다. 1군 마운드가 크게 무너져 있는 상황이지만 장원준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두산 2군 관계자는 "장원준이 2군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준비도 대단히 철저하게 하고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1군에서 부름을 받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도 1군에서 마당쇠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군에선 콜업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칫 이러다 선수 생활마저 마지막 시기를 맞게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본인은 좀 더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장원준에게도 한 번쯤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 처럼 장원준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자칫 이대로 잊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군에선 장원준이 할 몫을 이현승이 잘 해내고 있다. 이현승은 최근 10경기서 3승1홀드를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3.60을 찍고 있다. 팀이 필요로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장원준이 했던 그 몫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가 좋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현역 최다승 투수는 이대로 조용히 잊혀지는 것일까. 아니면 재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장원준에게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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