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을에 강한 두산 베어스였다. 불리하다는 예상을 비웃듯 대승으로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6–8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4일 잠실에서 정규시즌 3위 LG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다만 지난해는 LG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누르고 올라온 입장이었다. 올 해는 반대다.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2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2,3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경기 전만 해도 1차전을 7-4로 승리한 키움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두산은 전날 1차전에서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 등 필승조도 무너졌다. 더구나 이번 시리즈에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이었다. 선발 매치업도 키움 정찬헌에 비해 두산 김민규는 대체 선발 성격이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첫 업셋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싱거웠다. 키움 타선이 김민규에 고전하는 사이, 두산은 1회말 양석환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정찬헌을 쉽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결국 2회말에도 정찬헌에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2명이 출루했고, 키움은 한현희로 투수를 바꿨지만, 두산은 2점을 더 보태 4-0으로 만들었다.
키움은 4회초 송성문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두산은 4회말 한현희를 두들겨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키움은 5회초 이정후의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로 3점을 추격했지만, 두산은 6회말 키움 세 번째 투수 최원태를 공략해 6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5-4, 두산이 10점 차 이상 앞서나갔다.
두산은 7회말 1점 더 추가했다. 키움은 8회초 3점을 뽑으며 10점 차 이내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어 9회초에도 1점 만회했다.
물론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추격이었다. 두산의 넉넉한 승리였다. 키움의 업셋은 꿈으로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