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33)는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이든 쳐서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리고 이번 가을 야구에서의 김현수는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를 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김현수가 FA 자격을 재취득 하지만 "계륵"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어딘가 애매한 성적 탓에 몸값 책정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현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그런데 성적이 다소 모호하다.
타율은 0.285에 그쳤고 17홈런 97타점을 올렸다. 타점은 많았지만 홍창기라는 매우 빼어난 테이블 세터를 보유하고 있는 LG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은 아니다.
출루율이 0.376으로 김현수의 이름 값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장타율도 0.435로 평범하다. OPS가 8을 겨우 넘기는 했지만 임팩트가 강한 시즌이었다고 하긴 어렵다.
김현수는 4년 전 총액 115억원에 LG와 계약했다. 100억 이상의 몸값을 받은 선수 중 계약 기간 내에 우승을 이끌지 못한 두 번째 사례(첫 번째는 이대호)로 남게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어마어마한 변수가 있기 전에는 당연히 FA 권리를 행사 할 것으로 보인다.
LG 역시 김현수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몸 값을 얼마나 책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상당한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팀 전력 분석원은 "김현수는 언젠가부터 '계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LG에 없어선 안될 존재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 상황에서 김현수까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LG 타선은 심각한 공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성공 확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증된 김현수를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최고 대우를 하며 안고 가자니 성적이 애매하다. 이번 시즌 김현수라는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확실하게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것도 아니고 잠실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보유한 것도 아니다. 평범한 장타율에 출루율도 아주 높지는 않은 편이다. 전체적인 성적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는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임팩트가 없었다. 특히 3차전서는 초반에 김현수가 한,두번만 해줬어도 경기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3차전 부진은 대단히 뼈아팠다. LG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고 가야 하기는 하는데 김현수가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책정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안 쓸 수는 없고 그렇다고 고액을 부담할 만한 가치는 아니다. '타격 기계'가 '계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연 김현수와 LG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LG는 김현수에 대해 얼마의 몸값을 책정할 것인가. 올 스토브리그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