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합류’ 두산, 첫 4위팀 우승 ‘미라클 기대↑’ [MK시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그렇다. 이제 아리엘 미란다(32)까지 합류를 앞두고 있어 상승세가 무서워질 전망이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서 타선이 폭발하며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삼성을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오는 14일부터 kt위즈와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지난 5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두산 아리엘 미란다. 미란다는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5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두산 아리엘 미란다. 미란다는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천정환 기자
연달아 업셋에 성공한 두산이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5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BO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역대 4위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989년 단일리그 이후(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 6번째다. 2013년 두산이 4위로 한국시리즈를 진출한 이후 8년 만이다. 다만 이전과는 차이가 있다. 이전 4위팀들은 3위팀들과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이번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두산의 포스트시즌은 혈투의 연속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패하며 2차전까지 치러야 했다. 3위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도 3차전까지 치러 2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더욱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2명의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빠진 상황이다. 로켓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이미 미국으로 출국했다. 평균자책점(2.33), 탈삼진(225개) 1위인 미란다는 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공도 못만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산읜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외에는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었지만, 불펜야구로 버텼다. 베테랑 좌완 이현승(38)부터 홍건희(29) 이영하(24) 등의 역할이 컸다.

역시 한국시리즈 전망은 어둡다. 두산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위안이 되는 건 플레이오프를 두 판으로 끝낸 것이다. 두산에겐 3일 휴식이 생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후 “치료와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희소식이 있다. 바로 미란다의 합류다. 준플레이오프 막판부터 미란다는 한국시리즈에서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태형 감독도 반신반의했지만, 미란다는 9일과 10일 캐치볼로 담금질에 나섰다. 김 감독도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는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엔트리에 넣겠다”고 밝혔다.

미란다가 합류하면 두산 선발진은 숨통이 트인다. 지친 최원준이 좀 더 쉴 수 있고, 미란다가 긴 이닝을 먹어주면 이영하, 홍건희 등의 체력 부담도 덜게 된다.

여기에 선수들의 자신감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김 감독도 “2등은 서럽다.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이제 두산은 합류한 미란다까지 앞세워 최초의 4위팀 우승에 도전한다. 4위 팀이 축배를 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까지 4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5개 팀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KBO리그 특유의 포스트시즌 '사다리 대진'은 상위 시드에 절대 유리하다. 두산이 악조건을 딛고 ‘미라클’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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