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로 무대 옮긴 박해민의 다짐 "내 장점을 더 보여드리겠다" [MK인터뷰]

LG 트윈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박해민(31)은 만족스러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따냈음에도 차분했다. 스스로 “아직 감정 정리가 덜 돼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내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해민은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생애 첫 FA 계약을 맺었다. LG는 중견수 수비 능력과 테이블세터로서 출루 능력, 매년 30도루를 보장하는 빠른 발까지 공수주를 모두 갖춘 박해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차명석(52) LG 단장은 류지현(50) L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거쳐 박해민 영입에 착수했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박해민에게 LG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해민. 사진=LG 트윈스 제공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해민. 사진=LG 트윈스 제공
박해민은 LG행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컸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후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4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4년 연속 도루왕,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까지 삼성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이뤄냈다. 박해민은 계약 직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삼성도 저를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셨고 진심으로 다가와 주셨다”며 “결국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LG로 가게 됐다. 삼성 구단과 팬들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운을 뗐다.

또 “사실 지금까지도 감정 정리가 안 돼서 어떤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며 “LG와 계약 후 경황이 없어서 디테일한 부분들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번 FA 계약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박해민은 다만 새 환경에서 LG가 자신에게 기대했던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겨우내 착실히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차 단장, 류 감독 모두 박해민이 LG가 조금 더 스피디한 야구를 펼칠 수 있는데 힘을 보태줄 것으로 믿고 있다. 류 감독은 박해민 계약 발표 후 “우리 팀에 박해민 같은 유형의 선수가 없었는데 팀이 전체적으로 빠르고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해민은 “(류지현)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잠실에서 내 장점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비적인 부분은 자신이 있기 때문에 중견수로 뛰게 된다면 빈틈없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내가 그동안 해왔던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LG는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아 까다로웠다. 이제 외야에서 LG 투수들을 돕는 입장이 됐는데 투수들이 나를 믿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해민은 마지막으로 “LG팬들과 새롭게 만나게 돼 기대가 크다. 내년 개막 때까지 몸을 잘 만들고 팀에도 잘 적응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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