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 자처한 김유리 "내성적이지만 베테랑이니까요" [MK현장]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김유리가 베테랑의 힘을 과시하며 팀의 2021년 마지막 홈 경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11승 5패, 승점 34점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42)을 승점 8점 차로 추격했다.

김유리는 이날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7득점을 책임졌다. 2세트부터 경기에 투입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세트에는 5득점, 공격 효율 50%, 성공률 66.67%로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지난달 30일 KGC인삼공사전 승리 후 최은지와 장난을 치고 있는 김유리(왼쪽). 사진=MK스포츠 DB
지난달 30일 KGC인삼공사전 승리 후 최은지와 장난을 치고 있는 김유리(왼쪽). 사진=MK스포츠 DB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유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뭘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내가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게임에 투입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3세트부터 나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2세트부터 나갔고 세터 안혜진과의 호흡이 좋았다. 나를 믿고 공을 잘 올려준 덕분에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경기 후 “점수 차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 세터들도 김유리에게 자신 있게 공을 올려줬고 김유리도 좋은 템포로 공격을 성공시켰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유리는 현재 팀에서 주전의 위치는 아니다. 김유리 스스로도 “더 잘하는 선수들이 뛰는 게 맞다”며 자신의 비중이 줄어든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유리는 베테랑으로서 묵묵히 후배들을 이끌고 출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제 몫을 하기 위해 늘 철저히 준비 중이다.

차 감독도 김유리가 웜업존에서 백업 선수들을 독려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 주는 부분을 고마워하고 있다.

김유리는 “출전 시간은 아쉽지 않다. 나는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입장이다. 게임 흐름상 코트에 나갈 것 같은 선수가 있으면 준비하라고 어깨도 주물러 주고 경기 상황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들 제가 밝은 스타일인 줄 아는데 굉장히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이 탄다”며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조금 변한 것 같다. 베테랑이 되고 나서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리는 그러면서 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향한 믿음도 드러냈다. ‘트레블’의 신화를 쓴 지난 시즌만큼의 전력은 아니지만 충분히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유리는 “지난 시즌은 솔직히 러츠의 힘이 강했다. 이소영, 강소휘의 득점도 많아서 잘 풀렸다”며 “이번 시즌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다. 지금 잘 안되는 게 있더라도 끝에는 우리가 가장 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말을 믿고 따르면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충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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