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양궁 여제’ 안산(20, 광주여대)의 다음 목표는 의외로 소박했다. 3년 뒤 파리올림픽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내년 시즌 태극마크 유지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안산은 지난 13일 열린 ‘제10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궁 선배 기보배(33), 장혜진(34)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32), 골프의 박인비(33)와 고진영(26), 배구의 김연경(33) 등 역대 대한민국 여성 레전드 스포츠인들의 뒤를 이었다.
안산은 “좋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올해는 양궁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양궁을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3일 ‘제10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사진=김영구 기자
안산은 올해 대한민국 스포츠 최고의 별이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역사를 썼다.
2관왕을 차지한 남자 양궁의 김제덕(17)과 함께 도쿄올림픽이 배출한 스타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안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도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가장 먼저라고 강조했다. 태극마크를 유지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은 “양궁은 1년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기 때문에 내년에도 국가대표로서 여러 대회를 나가고 싶다”며 “일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시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이번처럼 3관왕은 욕심이다. 출전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안산은 올해를 돌아보며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다만 내년에도 이 운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안산은 “올해는 운이 정말 많이 따라준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올림픽 출전도 3관왕도 모두 운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