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메이저리그까지 바라봤던 일본의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2.요미우리)가 올 스토브리그 최고 연봉 삭감액을 기록했다. 스가노가 연봉이 깎인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잠시였지만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 자리에 섰던 자존심도 모두 무너졌다.
1년 사이 무려 20억 원의 연봉이 날라갔다.
스가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봉이 깎였다. 무려 20억 원이 날아가며 이번 오프 최고 감액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스가노는 16일, 계약 갱신 교섭을 실시해, 프로진입 10번째의 교섭만에 첫 감액이 결정 됐다. 2억 엔(약 20억 원) 다운된 연봉 6억 엔(약 60억 원)에 사인했다.
스가노는 계약 후 "(연봉이)내려갔다. 올해는 일을 못했으니까 제가 죄송하다고 전했다"라고 말했다.
스가노는 지난 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다. 하지만 끝내 원하는 수준의 제안을 받지 못했고 요미우리 유턴을 결정했다.
그러자 요미우리는 에이스의 자존심을 위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8억 엔)을 안겨줬다. 이후 다나카가 라쿠텐으로 복귀하며 9억 엔을 받아 최고 연봉 자리는 내줬지만 구단 최고 기록은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은 최악이었다.
이번 시즌은 거듭되는 부상이나 컨디션 불량 영향으로 무려 4번이나 1군에서 제외 됐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도 자진 사퇴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프로 9년 만에 자신의 최소인 19경기 등판에 그쳤고 6승 7패 평균자책 3.19로 아쉬움이 남는 한 해가 됐다.
스가노는 "힘든 한 해였고 원하는 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냥 너무 안 됐다. 후반기는 그래도 안 좋은 대로 가져갔구나. 제로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이뤘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노는 후반기엔 10경기 중 7경기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해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췄지만 행사하지 않고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시즌 이후의 메이저 도전까지 단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가노는 "머리에(메이저리그가) 어른거리면서 하는 것은 힘들다. 눈앞의 1구를 소중히 할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메이저리그는 봉인하고, 집중해 가겠다"라고 힘 주어 말했다.
연봉 2억엔 감봉은 이적을 수반하지 않는 감봉액에서는 사상 6위 타이 기록이다. 이번 오프의 감봉액에서는 나카타 쇼(요미우리)의 1억9000만 엔을 웃돌아 최고액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