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구멍` 한신 `KBO 20승 투수` 불펜으로 썩히는 이유가 뭘까

KBO리그 20승 투수 출신 라울 알칸타라(30.한신)는 현재 불펜 투수로 뛰고 있다.

한신의 필승조에 편성돼 경기를 하고 있다.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드를 기록했다. 4경기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불펜 전환이 나름 성공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알칸타라가 한신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음에도 선발로 나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자원 낭비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진=한신 SNS
알칸타라가 한신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음에도 선발로 나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자원 낭비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진=한신 SNS
하지만 알칸타라를 불펜으로 쓰기엔 너무 아깝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갖고 있는 능력이 선발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하는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신은 올 시즌 선발진의 줄 부상과 부진으로 연일 임시 선발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팀을 위해서라도 알칸타라가 다시 선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요코하마전 선발만 봐도 한신이 얼마나 선발 투수난을 겪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날 한신 선발은 사이토 유키야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투수다. 그런데 불펜에서의 성적이 형편 없다.

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평균 자책점 7.36을 기록하고 있다. 7.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9피안타(1홈런) 13탈삼진 4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구위가 대단한 투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피안타율이 0.281이나 되고 WHIP는 1.64나 된다. 투수로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투수다.

이런 투수를 쓰면서도 알칸타라는 계속 불펜에 묶어 두고 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신이 수아레즈 공백 이후 불펜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심은 지난 해까지 팀 마무리를 맡았던 광속구 투수 수아레즈를 메이저리그로 떠나 보낸 뒤 아직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수아레즈가 빠진 불펜에서 알칸타라까지 빼 낸다면 공백이 너무 커질 것을 우려 한다는 것이다.

알칸타라가 불펜에 더 적합한 투수라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칸타라는 63%에 달하는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갖고 있는 투수다. 나머지 40%를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차지하고 있다. 구종이 아주 다양한 투수는 아니다.

힘으로 정면 승부를 하는 유형인데 이닝이 길어지면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에 공이 걸리기 시작한다는 것이 한신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선발로 써 보지도 않은 채 내린 결론이다. 알칸타라 입장에선 답답할 수 있다. 선발로 나서면 선발에 맞는 구종 배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공식적으로는 "팀이 필요로 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로 큰 성과를 냈던 선수인 만큼 선발에 대한 욕심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충분히 선발을 할 수 있는 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언제든 선발로 나설 준비도 돼 있는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지난 스프링캠프서 선발을 목표로 투구수를 늘려 왔다.

알칸타라는 언제쯤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선발로 검증된 투수를 불펜으로 썩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신이 다시 한 번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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