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박병호’를 기대했던 거포 유망주,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웅빈(26)이 1군 엔트리 복귀 첫 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목 통증도 승리를 향한 그의 집념 앞에선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김웅빈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점 결승타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목 통증도 결승타를 향한 김웅빈의 집념 앞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사진(고척 서울)=김원익 기자
이날 김웅빈은 3회 2사 2,3루에서 엉덩이가 쭉 빠졌지만 공에다 배트를 갖다 맞히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군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발 출전 시킨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100% 부응한 김웅빈이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김웅빈은) 내려갔을 때도 수술 부위 통증 때문에 말소됐었다. 지금 타격감도 괜찮고 통증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면서도 “그런데 그 수술이 어느 정도 통증은 안고 경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이제 나아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사실 올 시즌 홍원기 감독은 김웅빈을 ‘넥스트 박병호’로 꼽으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겨울 FA로 박병호가 이적한 상황, 대형 내야수 김웅빈을 그 후계자로 점찍으며 스프링캠프부터 김웅빈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김웅빈은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손목 유구골(복숭아뼈) 피로 골절을 당해 수술을 했다. 결국 뒤늦은 5월 18일 NC전에서 1군 경기를 치른 김웅빈은 11경기 타율 0.323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손목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통증이 호전되면서 1군에 등록됐다. 그렇기에 14일 안타 상황이 더 놀라웠다. 이날 김웅빈은 적시타 상황에서 왼쪽 손을 놓은 이후 오른팔로만 팔로 스루 스윙 동작을 끝까지 마무리해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 손만으로 타격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부상을 당한 오른손에 가해지는 충격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김웅빈은 그런 상황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끝까지 타석에서 자신의 할 일을 마쳤다.
이후 주자로 나가서 베이스러닝 도중 혹시 모를 충격을 막기 위해 오른손에 찼던 보호대를 벗고 손목을 유심히 쳐다보는 김웅빈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박병호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은 김웅빈에겐 부담이 아닌 영광이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웅빈은 “팀이 잘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길 수 있는데 내가 도움을 줘서 기쁘다”라며 “(통증은)앞으로도 해야 하니까. 잠시 이걸 못 참으면 안되니까, 참으면서 잘 하려고 했다”고 했다.
‘박병호의 후계자’라는 말은 부담이 아닌 영광이다. 김웅빈은 “키움에 계실 때 박병호 선배의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라며 “‘박병호의 후계자’라는 표현 자체가 너무나 영광이다. 앞으로 어떤 기회에서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