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힘들어하죠" 고난의 길 걷고 있는 세자르호, 그래도 포기란 없다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죠."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일정까지 모두 마쳤다. 한국이 거둔 성적은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처참하다. 8전 8패, 23실세트-1득세트. 즉 1경기에서 1-3 패배를 하고, 나머지 7경기에서는 0-3 완패를 거뒀다는 의미다. 16개국 참가국 가운데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

사실 많은 이들이 한국의 순항을 예상한 건 아니다. 김연경,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은퇴하며 전력이 많이 약해졌고 타이트한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곧장 합류한 선수들의 컨디션도 썩 정상이 아니었다.

고난의 길 걷고 있는 세자르호.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고난의 길 걷고 있는 세자르호.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VNL 시작 이후에도 문제였다. 코트에서 구심점을 잡아줘야 할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도 무릎이 좋지 않다 보니 경기장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리베로 노란(KGC인삼공사)이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악재 속에 2주차부터 경기를 뛰지 못했다. 고난의 길은 계속됐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세터 박혜진에 이어 센터 이주아(이상 흥국생명)까지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혜진은 2주차 일정을 아예 소화하지 못했고, 이주아는 대회 7차전 네덜란드전부터 뛰지 못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우리도 지난 18일에 이주아 선수의 소식을 들었다"라고 귀띔했다.

경기에서는 계속 패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연이은 이탈 소식이 있다 보니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이 클 수밖에 없었다.

2주차 일정 종료 후 MK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눈 여자 대표팀 이동엽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다. 부상자도 나오고, 코로나19 확진자도 나오다 보니 힘들었다. 특히 노란 선수가 다치고 나서 많이 울고 힘들어했다. 세자르 감독도 티는 안 내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조금씩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와는 1세트 38-40까지는 초접전 듀스 승부를 펼쳤고, 튀르키예(터키) 전에서는 22세트 만에 한 세트를 가져왔다. 대표팀의 미래를 이끌 이선우, 정호영(이상 KGC인삼공사)의 활약도 반갑다.

물론 이것만으로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말하기는 이를 수 있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고, 해결해야 될 숙제도 산더미다. 이동엽 코치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해야 할 게 많다. 3주차에는 꼭 승리를 챙기고 싶다. 끝까지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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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주차 경기가 열리는 불가리아로 가기 전 폴란드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갖는다. 3주차부터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세터 안혜진(GS칼텍스)이 합류한다. 안혜진은 21일 오전에 폴란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안혜진의 빠른 토스와 날카로운 서브는 분명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태국(29일 오후 11시), 브라질(30일 오전 2시), 이탈리아(7월 1일 오후 10시 30분), 중국(3일 오후 7시 30분) 순으로 3주차 경기를 갖는다.

대회 8경기를 치르면서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14위에서 19위까지 떨어졌다. 3주차에도 쉬운 상대는 없다. 모두가 한국보다 랭킹이 높고, 한국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 냉정한 사실이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새벽에도 일어나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 배구인들이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또 앞으로의 대회, 여정을 생각한다면 대회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반등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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