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홈 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7회 안중열(27)의 동점 솔로 홈런 이후 정훈(35)의 8회 결승 역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의 주역은 정훈이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역전 승리를 이끌었다. 4회 1사 2, 3루 기회에서 1점을 얻어내는 데 그친 그는 8회 극적인 역전 타점을 올리며 지난 부진의 아픔을 잊었다.
롯데 정훈이 12일 사직 한화전 8회 결승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주인공이 됐다. 부진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대호와 같은 동료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사진(사직)=민준구 기자
정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경기 만에 안타를 친 것 같다. 올해는 참 쉽지 않다. 매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계속 연습할 뿐이다”라며 “다행히 몸은 괜찮다. 통증이 올라오는 느낌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정훈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대로 쉬지 않으면 쉽게 낫지 않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 수차례 복귀를 시도한 후 끝내 팀에 돌아온 그는 좋은 수비력을 발휘하며 롯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정훈은 이에 대해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실책이나 본헤드 플레이는 절대 안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베테랑의 책임감은 무겁다. 정훈도 그러했다. 그는 “나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결과를 내야 한다. 이런저런 역할을 해야 하고 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들다. 부상 때문에 조금 더 힘든 것도 있었다. 그래도 다른 베테랑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나 역시 지금부터라도 보탬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정훈. 그는 “저번에 겸손하지 않게 인터뷰했다가 일주일 내내 안타를 못 쳤다(웃음). 이제는 겸손해야 한다”며 “지금 내 타격 밸런스는 공이 일단 떨어져야 안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오늘 결승타를 쳤을 때도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마음속으로 ‘제발, 제발’이라고 계속 외쳤다. (황)성빈이의 발이 빨라서 홈까지 잘 들어오더라. 고마웠다”고 전했다.
정훈은 마지막으로 이대호를 언급하며 “(이)대호 형이 그동안 내 눈치를 많이 봤다. 요즘 야구가 너무 안 되다 보니 대호 형조차 가까이 오지를 못하더라. 그러다가 한 번은 ‘일주일에 하루는 웃어도 된다”며 따뜻하게 다가와 줬다. 정말 많이 도움 받았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