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이후 역대 최다인 12연패를 당했다. 선발 2명을 1경기에 쏟아붓고 감독이 퇴장까지 불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삼성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정규시즌 경기 연장 접전 끝에 3-2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팀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인 12연패를 당했다.
22일 삼성의 12연패는 총력전을 펼친 결과라는 점에서 2배는 더 뼈아팠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원태인이 4.2이닝 1실점 투구 이후 외국인 에이스 수아레즈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최다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늘은 시즌 개막전이라는 마음으로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라며 수아레즈를 불펜에서 대기시키겠다고 했다.
그리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원태인이 5회 말 흔들리자 곧바로 교체 카드를 썼다.
원태인이 5회 말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안타로 무사 1,3루에 몰린 이후 땅볼로 1점을 내준데 이어 2사에서 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리자 이닝 종료까지 단 아웃카운트 1개가 남았음에도 원태인을 교체했다. 원태인의 총 투구수는 88구. 이닝 종료까진 충분히 여유가 있었지만 절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삼성의 벤치의 의지가 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어 등판한 수아레즈는 산발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7회 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6회까지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단 3안타 1볼넷 무득점으로 꽁꽁 틀어막혔다. 앞선 삼성전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1로 천적 면모를 보였던 안우진은 이날 단 81구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에는 허삼영 감독의 퇴장까지 나왔다. 0-1로 뒤진 무사 1루 상황 투수 양현의 견제에 대주자 박승규가 아웃 되자 허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강하게 항의했다. 허 감독은 양현의 투구 동작 상황 어깨의 움직임을 재현하며 계속해서 심판진에 항의했고, 20:29부터 20:35까지 약 6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투수가 투구 시 완전히 동작을 멈춘 이후 투구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깨를 들썩인 이후 견제를 했기에 보크라는 것이 삼성 측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허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KBO리그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항의 시간이 4분을 넘겨 퇴장 조치됐다. 올 시즌 KBO리그 19번째 퇴장이며, 감독 퇴장으로는 5번째.
동점과 역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이었던 동시에, 끌려가던 선수단에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의도가 엿보인 강력 어필 이후 퇴장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례적일 정도로 허 감독은 강한 몸짓으로 항의하며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려 했다.
하지만 허 감독의 퇴장 이후 상황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강민호가 3루수 땅볼, 이재현이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며 삼성은 또 한 번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8회에도 안타 1개를 추가했지만 득점에 실패한 삼성이 9회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9회 초 문성현을 상대로 피렐라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이후 1사 1루에서 김재성의 좌중간 2루타로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삼성은 후속 강민호가 우중간 방면의 2루타를 때려 대주자 김성윤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국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이재현과 안주형이 모두 땅볼로 아웃됐다.
결국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9회 등판한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무사 주자 없는 상황 송성문에게 던진 2구째 142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결국 삼성은 연장까지 상황을 끌고 갔고, 이후에도 꾸준히 산발 안타를 기록했지만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오히려 연장 11회 말 올라온 문용익이 송성문에게 안타, 전병우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이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지영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선발 2명을 쓰고, 연장 11회까지 구원투수들을 쏟아붓고도 헛심을 쓰고 말았던 삼성의 쓰린 12연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