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접전 끝에 10-11,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주중 시리즈 첫 경기였던 26일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한 이후 하루만에 당한 석패. 무엇보다 6회까지 3-9로 끌려갔던 경기를 10-9까지 뒤집고 나서 8회 나온 송구실책으로 패했다는 점에서 힘이 빠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접전을 펼치는 사례가 늘었다. 하지만 그 경기력이 자주 승리로 연결되진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그런 선수단에게 우리 스스로와 싸우지 말고 상태 팀과 붙어보자고 당부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이에 28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 8회 실책을 비롯해 아쉬운 수비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던 야수들을 모아놓고 미팅을 했다.
수베로 감독이 강조한 내용은 무엇일까. 바로 이젠 자멸하는 대신 ‘상대 팀과 승부를 하자’는 당부였다.
수베로 감독은 “가장 큰 요점은 1년 반 동안 우리가 함께 했는데 이젠 ‘상대 팀과 붙어보자’는 이야기였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만든 실수나, 너무 조급해서 파놓은 구덩이에 우리가 빠지고,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와 싸우다 지치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이젠 ‘상대팀이랑 진짜 우리 좀 붙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선수들에게 당부한 메시지를 전했다.
전날 상황, 한화 선수들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줬기에 더욱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동시에 최근 한화는 접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지만 막판에 힘이 부쳐 패하는 경기가 많다.
그렇기에 수베로 감독은 “멘탈적인 실수도 나오고 수비 실수도 나왔고, 타격에서도 약간의 착각이 있어서 찬스가 무산되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최근 상황들을 돌이켜 본 이후 “지난 2년 동안 그런 패턴으로 진 경우가 많았기에 항상 디테일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젠 일방적으로지지 않고, 타이트한 접전에서 지는 경기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는데 ‘거기서 우리 함께 한 단계 더 올라가 보자’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팀의 도약은 한 순간이고, 그럴만한 저력을 이미 한화 선수단이 갖추고 있다는 게 수베로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런 것들(자멸하는 상황)을 우리가 줄이면 정말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고, ‘한화가 어느날 갑자기 불꽃이 붙어서 연승 가도를 달려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너희들의 가능성은 굉장하다’라고 말했다”면서 “그 정도로 우리가 상대 팀과 붙을 수 있는 그런 팀이 이제 됐기 때문에 ‘실수를 한 번 줄여보자’는 그런 종류의 말들을 선수들에게 해줬다”고 부연했다.
27일 실책 이후 벌어진 일부의 오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어조로 선수단의 속사정을 헤아려주길 기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27일 실책에 관여한 일부 선수들이 미소를 지었거나, 선수들끼리 그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취재진을 통해 들은 수베로 감독은 “한국 문화가 다르고, 또 모든 나라의 문화들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전제한 이후 “한국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들이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거나 ‘괜찮아 질 거야’라고 하는 게 많이 봤던 문화의 특징이었다”며 자신이 한국에서 문화적으로 받은 이상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어제 실책을 했던 두 선수(김태연, 하주석)를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속은 진짜 문드러질 정도로 굉장히 속상해했고 답답해했던 그런 심정이 나에게도 느껴졌다”면서 “사람들이 화면으로 보는 모습과 현실 건너편의 실제 모습은 사실 좀 많이 다르다.그런 점들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너그러운 이해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