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오스틴 놀라(29)가 친형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포수 오스틴 놀라(32)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놀라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진행된 월드시리즈 공식 훈련을 앞두고 1차전 선발 자격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에 형과 얘기를 나눴다"며 챔피언십시리즈가 끝난 이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두 형제는 지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적으로 만났다. 시리즈 2차전에서는 투타 대결을 벌이기도했다. 형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팀도 이겼다. 그러나 시리즈는 필라델피아가 3승 1패로 이겼다. 오스틴은 시리즈 탈락이 확정된 이후 동생과 연락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분간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남겼었다.
필라델피아의 1차전 선발 애런 놀라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놀라는 "형이 축하한다고 전해줬고, 경기가 끝난 뒤 말없이 떠나서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알기로는 형이 그때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다. 그럴만했다. 내 생각에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화가 났을 것"이라며 둘 사이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팀의 마지막 타자로 아웃당하며 상심했을 형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어 "형하고 그 팀에게는 힘든 일이겠지만, 형이 부상없이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형의 선전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형이 월드시리즈를 보러올지를 묻는 질문에는 "형은 TV로 볼 거라고 했다"며 경기장에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형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는 기회이기에 최대한 즐기려고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대결할 기회를 얻는 형제들은 그렇게 많지않다"며 귀한 기회를 즐겼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맞대결할 당시 두 선수 부모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오스틴이 적시타를 쳤을 때 좋아하는 어머니의 표정과 낙담하는 아버지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기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아버지는 "달콤씁쓸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놀라는 이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은 잘 체크하지 않는 편"이라며 이 영상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모님에게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우리 팀이 진출했지만, 형이 마지막 아웃을 잡혔기 때문이다. 두 분께 상당히 감정적인 경기였을 것"이라며 부모님을 걱정하는 마음도 전했다.
한편, 시즌 마지막 시리즈로 이곳에서 휴스턴을 상대했던 그는 "지난 등판을 통해 이곳의 마운드를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이점"이라 말하면서도 "그때와는 다른 스테이지"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월드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일단 필드에 나가면 그냥 또 다른 경기라 생각하고 던질 것이다. 모든 공에 집중하며 필요한 공을 던질 것"이라며 평소와같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