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도와준 선수들이 생각났어요.”
한국도로공사 ‘클러치박’ 박정아는 최근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V-리그 여자부 4명 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꿈의 5,000득점을 돌파한 것이다. 337경기 만에 대기록.
그러나 5,000득점을 달성했던 21일 흥국생명전에서는 팀이 경기에서 패해 대기록 소감을 말할 기회가 없었다.
24일이 기회였다. 홈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15점을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과 함께 3위 등극을 이끌었다.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주포의 역할을 다하며 2,468명의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후 만난 박정아는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최근 4위로 떨어졌는데,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 양효진(6,861점), 황연주(5,726점), 도로공사 정대영(5,502), KGC인삼공사 한송이(5,254) 만이 V-리그 5,000득점을 넘은 주인공들이다. 박정아가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박정아는 “언니들 4명이 있는데 거기에 내 이름을 올려 기쁘다. 5,000점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생각났다”라며 “지금 6,000점, 7,000점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웃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박정아의 요즘 많이 힘들어한다”라며 체력적인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박정아는 19경기에 나서 279점, 공격 성공률 33.61%로 다소 아쉬운 시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아는 “경기 초반에는 늘 100%다. 근데 모르겠다.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우리 팀 언니들도 다 참고한다. 내가 더 정신 차리고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점, 공격 성공률 몇 %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어느 순간에 득점을 올렸는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공격 성공률 35%는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