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시즌까지 kt 위즈에서 뛰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도움을 받아 소형준, 고영표와 함께 약 한 달 동안 미국에서 굵은 땀방울을 소화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야 하다 보니 예년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불펜 투구도 이르게 시작했다. 따뜻한 지역에서 훈련을 하니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원태인은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아룰디스 채프먼과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만장일치 수상자인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의 훈련 및 투구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었다.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경험을 한 것이다.
원태인은 미국에서 약 한 달의 훈련을 마치고 28일 새벽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틀 후 30일, 소속팀 삼성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출국을 위해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왔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미국에서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돌아왔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을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훈련이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좋았다. 부상 위험 없이 준비를 했다. 또 형준이와 영표 형은 지난 시즌 국내 선발 TOP3 아닌가. 느낀 게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메이저리거들의 훈련 장면 및 투구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원태인에게는 큰 공부가 됐다.
원태인은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훈련하고, 공을 받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안 좋았던 부분을 이야기를 해주고, 또 알려주더라. 그런 것을 훈련 마지막 주에 느끼고 왔다. 일주일가량 투구에 접목을 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 27경기에 나서 10승 8패 평균자책 3.92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무언가 2% 아쉬웠다. 무엇보다 전반기 3.70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이 4.19로 넘어간 부분이 팀이나, 개인적으로 아쉽다.
원태인은 “정현욱 코치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올해는 너에게 중요한 해니까 몸 잘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도, 재작년도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쉰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게 아닌 것 같다. 비시즌에 강도 높게 훈련을 했다. 이번에 일요일 빼고 주 6일을 훈련했다. 강도를 높여 훈련을 하면 시즌 중 체력이 떨어져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라 봤다”라고 힘줘 말했다.
투구폼에도 약간의 변화를 준다. 크게 변화를 주고, 고치는 개념이 아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투구폼에서 안 좋은 부분만 싹 빼고자 한다.
원태인은 “안 좋은 버릇을 빼려고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투수는 예민한 포지션이다. 머리로는 투구폼을 바꾸고 싶어도, 몸은 거부할 때가 있다. 나의 안 좋은 습관을 버리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고영표와 소형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스피드업이나 변화구를 예리하게 가다듬는 훈련을 많이 했다. 영표형과 형준이가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에서는 할 게 없다 보니 야구 이야기만 2~3시간을 했다. 서로 피드백하면서 캐치볼을 하니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많은 걸 느끼고 돌아온 원태인, 2023시즌은 어떨까.
[인천공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