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균형 위해 기용” 박건우 ‘필승카드’의 이유는? [호주전]

운명의 WBC 첫 경기 호주전을 앞둔 이강철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동시에 상대 맞춤 ‘필승카드’인 박건우를 기용한 배경도 전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호주를 상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대표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를, 호주는 장신의 좌완투수 잭 오로플린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이강철 감독은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하다. 드디어 기다렸던 호주전 당일이 왔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얼른 경기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밝은 미소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강철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호주전 필승카드로 박건우를 기용한 배경을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강철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호주전 필승카드로 박건우를 기용한 배경을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역대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호주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호주와의 국제대회 총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패배(3-5)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8연승 행진이다.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부터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8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진 적이 없다.

9연승을 위한 필승 라인업은 소폭의 변화가 있다. 3번 이정후, 4번 박병호, 5번 김현수가 중심타순에 들어서고 우타자 박건우가 상대 좌완투수를 맞아 6번 지명타자로 깜짝 기용됐다. 박건우는 앞서 6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1타점 적시타, 7일 한신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3일 SSG 퓨처스팀과의 평가전에선 홈런과 2루타 2방을 때려내는 등 최근 가장 뜨거운 감의 타자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어서 타순이 어떻게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지금 저쪽도 우리 왼손 타자를 겨냥해 왼손투수 4명이 추가로 들어온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타순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보다는 좌타자와 우타자가 교차되는 것이 좋기에 한 번 생각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번 에드먼(2루수)-2번 김하성(유격수)-3번 이정후(중견수)-4번 박병호(1루수)-5번 김현수(좌익수)-6번 박건우(지명타자)-7번 최정(3루수)-8번 양의지(포수)-9번 나성범(우익수)의 선발 라인업. 상대적으로 우타자 박건우가 추가되면서 좌우의 균형이 더 생겼다.

박병호 4번 기용의 타순 변경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저쪽 상대 투수가 왼손 타자한테 평균자책점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그걸 생각해서 병호를 4번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한 이후 지난 6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근육통을 호소한 고우석에 대해선 “오늘은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어서 계속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주에서 선발로 나서는 오로클린은 깜짝 선발에 가깝다. 이 감독은 “선수 영상은 많이 봤다. 서폴드보단 좌완투수에 애초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오로클린이 선발이라는 생각은 비중이 적었다. 어제부터 계속 영상을 봤는데 좋은 피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팀의 8강 진출의 관건이 될 수 있는 호주전을 앞두고 따로 선수단에 건넨 말은 있을까. 이 감독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경기장에서 얘기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이곳(도쿄)에 와선 미팅을 한 적이 없다”면서 “코치분들이 알아서 다 준비했다. 내가 따로 이야기를 하면 그 기억이 선수들에게 오래 남을 수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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