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대참사 못 피한 ‘광현종’, 나란히 부진…더 큰 문제가 있다 [WBC 결산]

한국야구를 이끌어 온 ‘광현종’. 그들도 ‘도쿄 대참사’는 피하지 못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종 성적 2승 2패, 3회 연속 1라운드 ‘광탈’ 수모를 겪었다.

‘도쿄 대참사’의 중심에는 ‘광현종’, 김광현과 양현종도 있었다. 10년 넘게 한국야구를 이끈 그들조차 국제대회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야구를 이끌어 온 ‘광현종’. 그들도 ‘도쿄 대참사’는 피하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야구를 이끌어 온 ‘광현종’. 그들도 ‘도쿄 대참사’는 피하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먼저 김광현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2회까지 완벽 투구하며 일본 타선을 잠재웠지만 3회부터 난타당하며 끝내 강판했다.

양현종은 기록이 더 안 좋다. 호주전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홈런으로 3실점(3자책)했다.

세월이 야속한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한국의 마운드를 지킨 영웅이었다. 양현종 역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품었다.

이제는 전성기가 아닌 ‘광현종’이지만 그들을 차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김광현은 2022시즌 안우진과 함께 최고 투수 자리를 경쟁했고 양현종 역시 12승을 기록했다. 두 선수보다 더 뛰어난 투수가 한국에 있냐는 질문에 동의하기 힘든 이유다.

그러나 김광현과 양현종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마운드 운용이 꼬이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두 선수를 대신해 젊음의 파워를 보여야 할 여러 선수가 컨디션 관리부터 실패하면서 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양현종은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WBC에서 부진하다고 해도 그들을 대체할 젊은 투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세웅을 제외하면 젊은 투수 중 제 몫을 해낸 이는 없었다. 선발은커녕 구원 등판했을 때 1이닝조차 제대로 막아낸 투수들도 손에 꼽힌다. 그나마 원태인이 자신의 공을 던진 건 고무적인 일. 이런 현실 속에서 근거 없이 세대교체만 주장할 수는 없다.

KBO리그의 전체적인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며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의 선수들을 보면 한국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줄여야 한다. 국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서 인기가 많은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지난 10년간 발전 없이 퇴보만 했다는 걸 국제대회에서 이미 증명했다. 10년 동안 발전은 없었다. 이제는 자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 언제까지 ‘광현종’의 이름값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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