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이고 여기에서 떨어지면 이제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임을 안다. 조금 더 여유있고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 1군에 돌아온 외야수 국해성(34·롯데 자이언츠)이 소감을 전했다.
200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던 국해성은 그동안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다. 자리를 잡을 만 하면 불의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긴 시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통산 성적은 214경기 출전에 타율 0.238 11홈런 66타점이다.
이 여파로 국해성은 2021시즌이 끝난 뒤 퓨처스(2군)리그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지만,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고, 두산으로부터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후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어스와 손을 잡고 재기를 꿈꾸던 그는 입단 테스트를 통해 22일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장타력과 외야진 보강을 노리던 롯데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것.
이후 23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국해성은 24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물론,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만난 그는 “1군 콜업 될 때부터 설레임이 느껴졌다. 야구장에 와서 1군 선수들하고 같이 훈련하면서 ‘다시 왔구나’라는 생각이 느껴졌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이) 승리할 수 있게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게 야구장에서 열정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국해성이 느낀 롯데의 분위기는 어떨까. 그는 “처음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선수들이 다들 밝고 야구장에서 훈련 할 때도 대화도 많이 하면서 즐겁게 하며 시합에 임했다. 매우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많은 롯데 선수들은 국해성의 합류를 반겼다. 그중에서도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권수가 가장 크게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해성은 “너무 다 반겨줬다. 다들 ‘고생했다. 어렵게 왔는데 잘 해보자’고 다들 말씀해주셨다”며 “(특히) (안권수가) 계속 좋아했다. 저 챙겨준다고 야구장도 1등으로 왔다. 적응을 빨리 했더라. (안)권수가 밝아서 사람들하고 빨리 친해진다. 저랑도 두산에서 (일찍) 친해졌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이번 비시즌 기간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한 유강남을 비롯해 한화 이글스 출신 신정락, 안권수 등 많은 선수들을 품에 안았다. 이 선수들은 현재 롯데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국해성은 “FA로도 오고 방출되서도 왔는데 잘 된 선수들이 많더라. 저도 거기에 많이 녹아들어서 잘 해 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사령탑 래리 서튼 감독으로부터 ‘편하게 즐기면서 부담을 갖지 말라’는 당부를 들은 국해성. 그러나 34살인 그에게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해성은 이에 대해 “사실 생존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많이 느껴봤다. 파이팅을 하면서 저 자신을 딱 잡아놓고 플레이하는 것도 좋지만, 이게 과하면 저를 압박시키는게 있다”며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저는 지금 마지막 기회이다. 여기에서 떨어지면 이제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있고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해성은 24일 부산 NC전에서 1볼넷을 올렸지만, 롯데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과연 그가 잔여 시즌 동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롯데의 호성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