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참사라면 그에 대한 책임도 누군가는 져야 한다.
한 번은 누구나 잘못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명 연속 문제가 드러났다는 건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 퇴출을 결정한 한화 이야기다.
오르레디 퇴출은 예견된 참사였다.
오그레디의 통산 삼진 숫자는 84타석에서 무려 40개. 거의 두 타석에 하나꼴의 삼진을 당했다. 노시환-채은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에 힘을 보태주길 바랐지만 결과는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고 기대했던 장타율이 고작 0.163에 불과했다.
오그레디의 재앙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미 약점이 크게 노출된 상태였다.
MK스포츠는 지난해 12월21일자 기사에서 오그레디의 일본 성적을 비교하며 오그레디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문제는 한화도 이런 단점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바깥쪽 제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강하지 않은 KBO리그 투수들을 얕잡아 봤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데이터만 확인해 봤어도 오그레디가 바깥쪽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는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BO리그 투수들이 가장 잘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한화는 오그레디가 한국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자신감이 커다란 상처로 돌아왔다.
한화는 이미 선발 요원이었던 버치 스미스를 퇴출한 바 있다.
스미스는 부상 이슈가 있는 선수였지만 여러 차례 메디컬 테스트를 했다며 영입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결국 스미스는 첫 경기 도중 부상으로 강판됐고 복귀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이로써 한화는 한 시즌에 쓸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써버리고 말았다. 이제 또 실패하면 거둬들일 수도 없다는 뜻이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한 명은 실수로 넘어갈 수 있지만 두 명의 연속된 실패는 구단 운영자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상 이슈가 있던 스미스나 일본에서 실패를 경험한 오그레디나 한화의 대처는 너무나 안일했다. 부상 이슈는 철저한 검증을 거쳤고 오그레디의 부진은 일본에서의 적응 문제로 깎아내렸다.
분명한 선택 실패였다. 대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그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애초에 좋은 카드를 지나쳤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잘못 뽑은 외국인 선수 탓에 상처받은 팬들은 어디에서 위로받아야 하는가. 반복된 실패에도 자신의 탓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화가 좀 더 높이 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