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토종 우완 에이스 이재학이 돌아왔다.
이재학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01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재학은 2012년 2차 드래프트에서 당시 신생팀이던 NC에 지명을 받은 뒤부터 올해까지 NC에서만 활약하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77승 71패 평균자책점 4.52라는 성적표를 거둔 이재학은 창단부터 NC와 함께했기 때문에 NC 소속 최다승(76승)을 비롯해 첫 승리투수, 첫 완봉, 첫 신인왕 등 NC 구단 투수 부문의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재학은 2021시즌과 2022시즌 연달아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2022년에는 3승 8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9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2개의 사사구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린 탓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 여파로 이재학은 올해 들어 NC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이후 그는 지난달 초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활동했다.
이처럼 와신상담의시간을 보낸 이재학은 최근 들어 완벽히 반등했다. 지난달 21일 올해 본인의 첫 경기였던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2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시즌 첫 패전을 떠안긴 했지만, 6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쾌투했다. 이번 LG전 전까지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1.50. 그리고 이날도 그는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이 완벽히 부활했음을 알렸다.
초반부터 이재학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박해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이끈 뒤 문성주와 홍창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역시 오스틴 딘(삼진), 문보경(중견수 플라이), 김현수(좌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잠재웠다.
3회말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은 뒤 허도환과 신민재를 각각 1루수 파울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로 묶으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퍼펙트는 아쉽게 4회말 깨졌다.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후 문성주에게도 땅볼 타구를 이끌어냈지만, 3루수 박석민의 포구 실책이 나온 것.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홍창기와 오스틴을 3루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5회말도 깔끔했다. 문보경(1루수 땅볼)과 김현수(3루수 땅볼), 오지환(우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삼자범퇴 행진에 복귀했다.
첫 피안타는 6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4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재학은 폭투를 범한 뒤 신민재에게 번트 안타까지 내주며 무사 1, 3루에 봉착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박해민을 1루수 직선타로 이끌었고, 이때 미처 귀루하지 못한 신민재마저 아웃됐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홍창기와 오스틴에게 각각 볼넷,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자 NC 벤치는 즉각 김영규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영규가 포일을 범한 뒤 3루주자 홍창기에게 홈을 내주며 이재학의 실점은 1점(비자책점)이 됐다.
최종성적은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총 81구 중 최고 146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43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도 37구를 곁들였다. 슬라이더는 단 한 차례만 구사했다.
이 같은 이재학의 완벽투와 2회초 김주원의 2타점 좌전 적시타, 3회초 제이슨 마틴의 1타점 적시타마저 더해진 NC는 LG를 3-1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29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재학 역시 특유의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