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 대첩’ 승리에도 못 웃는 한 남자…잦은 클러치 에러에 문책성 교체까지 어쩌나

KIA 타이거즈가 ‘6.16 대첩’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짜릿한 대역전극에도 웃을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문책성 교체로 아쉬움을 남긴 내야수 박찬호다.

KIA는 6월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3대 1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리그 6위 KIA 타이거즈는 시즌 27승 30패로 리그 5위 두산 베어스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양 팀은 제대로 된 화력전을 펼쳤다. 먼저 KIA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IA는 1회 말 소크라테스의 선제 만루 홈런으로 앞서나갔다. 3회 말에는 2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폭투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KIA 유격수 박찬호가 6월 16일 광주 NC전에서 결정적인 클러치 에러와 이어진 병살타로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KIA 유격수 박찬호가 6월 16일 광주 NC전에서 결정적인 클러치 에러와 이어진 병살타로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하지만, KIA 선발 투수 이의리가 5대 0으로 앞선 4회 초 한순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의리는 번트안타와 볼넷 2개로 내준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성욱의 희생 뜬공을 내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서호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이의리는 3타자 연속 볼넷으로 4실점 째를 기록한 뒤 2사 만루 위기에서 곽도규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곽도규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5대 5 동점을 허용한 가운데 KIA 벤치는 황동하로 투수를 곧바로 교체했다. 하지만, 황동하마저 박건우에게 2타점 적시타, 마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반격에 나선 KIA는 4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와 이어진 최형우의 역전 스리런 아치를 통해 9대 8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분위기를 다시 잡는 듯했지만 5회 초 수비 실책으로 역전을 내줬다. KIA는 5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세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병살타성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허망하게 놓쳤다. 박찬호는 떨어뜨린 공을 뒤늦게 잡고 2루를 밟았지만, 이미 1루 주자는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병살타로 주자 없는 2아웃 상황이 무사 1, 2루 절체절명 위기로 바뀌었다. 결국, KIA는 이어진 1사 1, 2루 위기에서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9대 9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사 1, 3루 상황에선 박민우에게 역전 희생 뜬공을 내줬다.

KIA는 5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한 신범수의 스리피트 아웃과 더불어 박찬호의 병살타로 허망하게 기회를 놓쳤다. 이 과정에서 스리피트 아웃 관련 비디오 판독에 항의한 김종국 감독이 퇴장당하기도 했다.

KIA 유격수 박찬호가 6월 들어 공수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 유격수 박찬호가 6월 들어 공수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 벤치는 5회 말 종료 뒤 6회 초 수비를 앞두고 박찬호를 김규성으로 교체했다. 결정적인 수비 실책과 더불어 아쉬운 병살타까지 이어진 상황에 대한 사실상 문책성 교체였다.

KIA는 9대 11로 뒤진 8회 말 공격에서 이우성의 극적인 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8회 말 2사 1, 3루 기회에서 이우성이 바뀐 투수 임정호의 3구째 137km/h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이어 최형우도 백투백 홈런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가까스로 이날 대첩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웃을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문책성 교체를 당한 박찬호다. 박찬호는 6월 들어 경기 승부처에서 ‘클러치 에러’가 잦아졌다. 박찬호의 실책이 결정적인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김종국 감독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최근 김 감독은 “유격수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자리다. 날아오는 타구 숫자 자체가 많고, 어려운 타구도 자주 날아온다. 최근 유독 (박)찬호가 실책했을 때 결정적인 실점으로 연결되는 확률이 높았다. 잘 풀릴 때는 투수들이 막아주는데 안 풀리려고 하면 그럴 때 또 실점이 나온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김종국 감독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김 감독은 “찬호 본인도 엄청나게 미안할 거다. 나도 현역 시절 내야수 수비를 했지만,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면 선수단 전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다. 투수에게도 특히 미안하다. 찬호도 그런 미안한 마음이 있으니까 중요한 상황에선 조금 더 집중하자고 계속 얘길 해주고 있다. 실책을 일부러 하려고 한 게 아니니까 괜찮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박찬호의 결정적인 미스 플레이에 KIA 벤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제 곧 돌아오는 김도영의 복귀 시점을 고려하면 KIA 벤치와 박찬호 모두 긴장감을 끌어 올릴 때다. KIA 벤치의 ‘유격수 김도영’에 대한 선택지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과연 KIA 주전 유격수 자리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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