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이 8회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용진이형’의 포효까지 이끈 짜릿한 싹쓸이 적시타였다.
SSG는 6월 17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대 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SSG는 시즌 38승 1무 23패로 같은 날 패배한 LG 트윈스(시즌 38승 2무 23패)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이날 SSG는 선발 투수 김광현이 경기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끌려 가는 흐름을 보였다. 1회 초 무사 만루 기회를 겨우 무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은 2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유강남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SSG는 상대 2루 도루 시도를 투수 견제로 잡았다. 하지만, 1루수가 2루수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패로 이어져 3루 주자가 그 사이 홈을 밟아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이 5회까지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SSG는 6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패색이 짙어졌다.
6회 말 한 점을 만회한 SSG는 8회 말 놀라온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상대 투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SSG는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과 에레디아의 땅볼 타점으로 3대 5 추격에 돌입했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최주환이 바뀐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한 점 차로 쫓아갔다. 그리고 전의산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역전 적시 2루타로 경기를 한순간 뒤집었다. 극적인 역전극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정용진 구단주도 크게 포효하는 장면이 전광판 화면에 잡혔다. SSG는 후속 타자 안상현마저 추가 적시타를 날려 8대 5 리드를 잡았다.
SSG는 9회 말 마무리 서진용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김원형 감독은 “(강)진성이와 (안)상현이가 하위타선에서 안타로 출루하고 (추)신수가 또 살아나가면서 큰 기회로 연결됐다. 이후 (최)정이, 에레디아, (최)주환이가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과정이 (전)의산이의 결승타를 만든 원동력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전)의산이가 멀티 안타를 치면서 팀에 귀중한 결승타를 쳐줬다. 오늘을 계기로 타석에서 더 자신감 있는 활약을 보여주면 좋겠다. 오늘은 야수들의 8회 응집력과 집중력의 승리였다. 오늘 팬들께서 만원 관중을 만들어주셨는데 선수들이 멋진 경기로 선물을 드린 듯싶다.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선수들 고생했다”라고 기뻐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전의산은 “최주환 선배님 볼카운트가 3볼까지 가자 나에게 기회가 오겠단 느낌이 들었다. 타격코치님이 득점권 상황에선 타자보다 투수가 더 긴장을 하니까 즐기라고 말씀해주셨다. 속구 타이밍에 가볍게 결대로 치자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8회 타석에 들어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전의산은 김원중의 초구 커브를 참은 뒤 2구째 속구를 결대로 밀어 쳐 3타점 역전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전의산은 “특정 구종을 노리는 것보단 쳐야 할 공의 라인을 딱 설정해놓고 들어갔다. 코치님께서 앞 타자 볼넷이 나왔으니까 존을 좁게 보자고 조언해주셨다. 설정한 그 라인에서 벗어나면 치지 말자고 마음을 먹은 덕분에 초구 변화구를 참을 수 있었다. 최근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줬따고 생각하니까 그 순간 흥분해서 세리모니가 크게 나왔다”라며 미소 지었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의 복귀와 함께 SSG는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2연승을 내달렸다. 전의산은 “정말 추신수 선배님이 돌아오시니까 팀 타선 무게감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1번 타순에서 자주 출루해주시니까 뒤에 있는 타자들도 덩달아 힘을 얻는 듯싶다. 돌아오자마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라고 바라봤다.
문학 만원관중의 응원 열기도 전의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의산은 “앞에 선배님들이 어려운 공들을 다 참아내면서 제대로 집중하시는 걸 보여주셨다. 내가 막내인데 더 집중해야겠단 생각이었다. 만원관중이라 응원 소리가 정말 크게 들리더라. 오히려 함성소리가 말도 안 되게 커서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힘줘 말했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