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뛰면 좋을 것 같아요.”
삼성 라이온즈 주전 유격수 이재현(20)은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9차전서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승리로 삼성은 길게만 느껴졌던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재현은 이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다. 5-5로 팽팽하던 6회초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날렸다. 이후 김지찬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또한 6-5로 앞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시원한 2루타를 때리고 대주자 김성윤과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이재현은 교체 이유에 대해 “원래 어깨 쪽이 좋지 않았다. 홈 슬라이딩할 때도 조금 아팠다. 마지막에 조금 무리를 한 것 같아 교체 사인을 보냈다”라며 “이기고 싶은 생각이 컸다. 코치님들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나도 모르게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수도권 원정길에 올라 LG 트윈스에 스윕패를 당하고, KT에도 위닝 시리즈를 내준 상황이었다. 또한 오재일, 우규민, 오승환 등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젊은 선수들의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재현은 “경기 후반에 아쉽게 뒤집힌 경기가 많았다. 내 실수도 있었던 것 같고, 타격에서도 도움이 안 되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그냥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연패를 하다 보니 나도 그렇고, 팀적으로 다운되는 분위기가 조금은 있었다. 그러나 형들이나 감독님이 분위기를 올리려고 먼저 노력하셨다. 그렇기에 밝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울이수초-선린중-서울고 출신으로 22 삼성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재현은 2년차에 주전 유격수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을까.
그는 “힘들지는 않다. 내야는 (김)지찬이 형이 잘 이끌어 준다. 또한 (김)영웅이가 3루에 나왔을 때는 영웅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이재현은 올 시즌 62경기 타율 0.231 49안타 6홈런 22타점 28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지난 시즌 75경기 타율 0.235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의 기록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범실 역시 6개뿐이다.
이재현은 “아직 발전해야 될 부분이 많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수비할 때 조금 편해진 느낌이 든다.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라고 이야기다.
김상수가 KT로 떠나고, 이재현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올해 초 이재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잘 준비해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 100경기 이상을 하고 싶다”라고 100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의 등의 이유로 75경기에 머물렀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100경기 선발 출전은 물론이고 전 경기 출전도 노려볼 만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100경기가 아니고 체력만 받쳐준다면 선발로 전 경기를 다 뛰어야 한다. 그만한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이재현은 “전 경기 뛰면 좋을 것 같다.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전 경기 출전은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