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서 5-4 역전승을 챙겼다.
시즌 성적 38승 54패 1무를 기록한 삼성은 9위 키움 히어로즈(41승 55패 3무)와 게임차를 한 경기 차로 줄였다. 후반기 들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7승 5패 1무, 승률 0.583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리드오프 김현준이 2안타 1타점, 이날 시원한 홈런과 함께 8회 2사 2, 3루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린 강민호의 2안타 3타점 활약이 빛났다. 또 강한울도 멀티히트로 힘을 냈다.
그러나 이 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뷰캐넌은 이날 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비록 시즌 9승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뷰캐넌의 투구 내용은 돋보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2루타,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데 이어 김현수 타석에 볼넷과 함께 폭투가 나오면서 흔들렸다. 1회에 2실점을 기록했다.
5회 김현수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 깔끔한 투구 내용을 이어가며 효율적인 투구 수와 함께 마운드를 지키던 뷰캐넌은 7회 갑작스러운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이재원을 포수 땅볼, 허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그런데 갑자기 손 경련 통증을 느꼈다. 이유 모를 통증에 선수들, 트레이너진은 물론이고 박진만 삼성 감독 및 권오준 투수코치가 올라와 뷰캐넌의 상태를 체크했다. 뷰캐넌은 표정을 찡그리며 자신의 손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했다. 투구 수가 80개밖에 되지 않았기에 삼성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없었다.
뷰캐넌은 한동안 손을 털며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렸고, 코칭스태프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책임감이 강했던 뷰캐넌은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박해민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한 후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초 이승현이 한 점을 내주며 3-4로 밀렸지만, 8회말 강민호가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9회 마무리 오승환이 올라와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며 선두 LG의 7연승을 저지시켰다. 뷰캐넌의 투혼이 없었다면 삼성의 승리가 없었을 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시즌부터 삼성에서 뛴 뷰캐넌은 통산 103경기 50승 26패 평균자책 3.17을 활약 중이다. 2021시즌에는 다승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20경기 8승 6패 평균자책 3.04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이스 역할뿐만 아니라 늘 성실하고, 화끈한 팬 서비스로 삼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글러브에는 태극기까지 새겨 넣으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뷰캐넌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