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스프링캠프 지형도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올 시즌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던 구단들이 ‘탈애리조나’를 택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특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는 1차 스프링캠프를 호주에서 치르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올 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구단들은 총 6팀이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IA, 한화, KT WIZ, NC 다이노스다. SSG 랜더스는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미국령 괌을 택했다.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는 각각 호주 시드니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모든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구단들은 해당 지역 이상 기후로 꽤나 고생했다. 애리조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2023 WBC 한국 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캠프 기간 갑작스럽게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기온에다 눈까지 내리는 당혹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오랜 기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왔는데 이런 날씨는 처음이다. 따뜻한 날씨 하나는 확실히 보장된 장소였는데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으로 완전히 다른 땅이 됐다. 특히 따뜻한 야외에서 공을 제대로 못 던지는 투수들에게 큰 악영향을 끼칠 것”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WBC 대표팀 투수들이 애리조나 훈련 환경에서 컨디션을 제대로 못 끌어올린 것도 이상 기후와 연관됐다. 결과적으로 WBC 참사 원인 속엔 애리조나 캠프 이상 기후 여파도 분명히 있었다.
결국, 다가오는 다음 시즌 KBO리그 스프링캠프에 큰 지각변동이 찾아온다. 오랜 기간 애리조나를 애용했던 구단들이 ‘탈애리조나’를 선택할 수 있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올 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애리조나에서 치렀던 KIA와 한화가 내년 1차 스프링캠프를 호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날씨 환경에 크게 만족했던 두산도 호주 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상기 세 팀은 시차 차이가 적은 호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곧바로 실전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KIA(킨구장)와 한화(고친다구장)는 오키나와에 베이스캠프 야구장이 있다. 두산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최근 3년 동안 빠졌던 미야자키 구춘리그에 다시 참가할 수 있다.
창단 뒤 오랜 기간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던 KT도 미국을 떠날 예정이다. KT는 부산 기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그림을 구상 중이다.
이렇게 된다면 애리조나에 남을 구단은 LG, 키움, NC가 된다. 나머지 구단도 올 시즌 스프링캠프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SSG와 삼성은 각각 플로리다 베로비치와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스프링캠프를 계속 치를 계획이다. 롯데도 괌 1차 캠프에서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넘어가는 방향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