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것을 배워 다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소감을 전했다.
김주원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3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김주원은 NC가 0-1로 뒤진 5회말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5구 133km 체인지업을 공략,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7회말 좌익수 플라이로 잠시 숨을 고른 김주원은 8회말 들어 다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NC가 4-1로 격차를 벌린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 최하늘의 6구 135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NC로 가져오는 한 방이자, 지난해(10홈런)에 이어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주원은 “(앞선 타자였던) (서)호철이 형 앞에서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저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치고 싶은 욕심이 매우 커서 공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김주원은 만루의 사나이다. 2021년 데뷔한 그는 이번 경기 포함해 3년 간 무려 4개의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김주원이 이처럼 만루에 강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다르게 생각을 안 하고 똑같이 투수에 집중하려고 한다. 치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아 지난해까지 타율 0.230(439타수 101안타) 15홈런 63타점을 작성한 김주원은 올해 들어 성장통을 앓았다. 4월 타율은 0.281이었으나, 6월 타율은 0.200, 7월 타율은 0.191로 추락했다.
그러자 김주원은 부진 탈출을 위해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불필요한 동작들을 없애고, 간결하게 공을 치려는 것이 요지. 타격 전 힘을 주기 위해 순간적으로 몸을 뒤로 움추리는 테이크 백 동작도 줄였다. 그리고 이제는 새 폼에 완벽히 적응했다고.
그는 “연습 때 계속 하다 보니 시합 때 따로 생각을 안 해도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온다. 많이 몸에 익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주원의 활약에 힘입은 NC는 이날 삼성을 8-1로 완파했다. 이로써 65승 2무 53패를 기록한 3위 NC는 해당 날 경기가 없었던 2위 KT위즈(67승 3무 54패)를 0.5경기 차로 맹추격하게 됐다.
김주원은 NC의 선전 비결에 대해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 모두) 당연히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다들 그럴 때마다 (선수들끼리) ‘처음에 (모두 우리를) 하위권으로 예상하지 않았냐’, ‘편안하게 우리가 할 것만 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원은 곧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오는 23일 소집되는 대표팀은 10월 초부터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갔을 때 다른 선수들의) 좋은 점을 다 배워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형에게는 몸 관리도 배우고 싶다. (물론) 금메달도 따야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